
“현대캐피탈 나와라!” 대한항공이 비상했다. 대한항공은 22일 적지 대전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PO 삼성화재와의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대한항공 선수들이 어깨 동무를 하고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제공 | KOVO
‘경우의 수’는 없었다. 패하면 시즌이 끝나는 절체절명의 승부.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2승제)에서 1승 1패로 맞선 삼성화재와 대한항공 선수들은 2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PO 3차전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경기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양 팀의 사령탑은 각기 다른 이유를 들며 “우리 팀이 유리하다”고 외쳤다. 먼저 취재진과 마주한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우리는 밑에서부터 치고 올라온 만큼 분위기가 좋고, 버티는 힘도 있다”고 선제공격을 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도 “2차전에서 패했다고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두 감독의 표정에서 자신감과 절실함이 모두 읽혔다.

삼성화재 타이스. 사진제공|KOVO
● 첫 번째 변수-타이스의 5연속 서브
삼성화재 에이스 타이스의 가장 큰 약점은 바로 서브다. 공격력은 리그 최정상급이지만, 서브는 그렇지 않다. 올 시즌 총 412차례 서브를 시도해 28점을 따냈지만(세트당 0.199), 범실이 146개에 달했다. 무엇보다 상대 리시브를 흔드는 세기가 부족했다. 그러나 3차전에선 달랐다. 삼성화재는 1세트 19-22에서 타이스의 서브 때 5연속득점에 성공했다. 세 차례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동점을 만들었고, 곧이어 서브득점 두 개가 연달아 터졌다. 1세트의 승부가 갈린 시점이었다. 삼성화재의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에 대한항공이 허를 찔린 셈이었다.

대한항공 가스파리니. 사진제공|KOVO
● 가스파리니 서브, 상수로 변수를 이겨냈다
“서브만 잘 들어가면 어떤 팀과 붙어도 자신 있다.” 박 감독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결과로 모든 것을 설명했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초반 4-11의 열세를 딛고 역전에 성공한 것은 박 감독의 말대로 대한항공이 상승기류를 타고 있음을 입증한 대목이다. 5-11에서 가스파리니의 서브 때 3점, 9-13에서 곽승석의 서브 때 4점을 연달아 뽑아낸 장면이 백미였다. 3세트를 25-22로 따내며 유리한 고지를 점한 대한항공은 거침없이 비행했다. 4세트 접전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도 가스파리니와 곽승석의 서브였다. 결국 세트스코어 3-1(23-25 25-20 25-22 32-30)의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대한항공의 상수는 바로 서브였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사진제공|KOVO
● 7.7%의 확률까지 넘었다
V리그 출범 원년인 2005년부터 2016~2017시즌까지 총 13차례 남자부 PO에서 1차전을 패한 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사례는 2007~2008시즌 현대캐피탈이 유일하다. 1차전 승리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이 무려 92.3%(13회 중 12회)였다는 얘기다. 반대로 1차전을 내준 팀의 챔프전행 확률은 고작 7.7%였다. 2007~2008시즌 유일한 ‘리버스 스윕’의 희생양이었던 대한항공은 이 수치까지 극복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챔프전 1차전은 24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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