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포’ 이바나-박정아, 도로공사가 체력 걱정 없는 이유

입력 2018-03-25 1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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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도로공사

창단 이래 첫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여자프로배구 도로공사엔 베테랑이 많다. 이효희(38), 정대영(37) 등 주축 선수 대다수가 리그 내 최고참에 속한다. 주포 이바나 네소비치(30) 역시 외국인선수들 가운데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도로공사의 ‘체력’에 유독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그런데 25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도드람 2017~2018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2차전을 앞두고 만난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의연했다. 특히 이바나가 1차전 1·2세트에 펄펄 날고도 3·4세트에 주춤한 것을 두고 “이바나는 리듬감이 좀 떨어진다. 대신 경기를 하면 할수록 조금씩 좋아진다. 정규리그 때도 그랬다”고 믿음을 보냈다.

김종민 감독의 말이 맞았다. 이바나(26점)는 2차전 2세트부터 철저히 살아났다. 백발백중이었다. 총 6차례의 공격 시도를 완벽히 득점으로 이어냈다. 공격 성공률은 100%를 찍었다. 1차전에선 터지지 않았던 서브에이스도 나왔다. 한 차례의 블로킹 성공까지 더해 2세트에만 8점을 책임졌다. 3세트에도 홀로 10점을 올리며 제 몫을 해냈다.

여기엔 든든한 조력자 박정아의 공이 크다. 이바나가 흔들릴 때마다 박정아가 중심을 잡아줬다. 2차전에서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24점을 올리며 이바나의 짐을 덜어줬다. 2차전 역시 두 선수의 손에서 마무리 됐다. 23-18로 승기를 잡은 4세트 막판 박정아의 신무기 백어택과 이바나의 서브에이스가 연달아 폭발하며 만원 관중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반면 IBK는 리시브가 불안한 와중에 메디까지 고전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지 못했다. 세트스코어 3-1로 2차전 승리를 거머쥔 도로공사는 IBK를 상대로 2연승을 달리며 통합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바나 역시 박정아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품고 있다. 경기 후 “박정아의 팬”이라며 속마음을 드러낸 이바나는 “박정아를 믿고 있다. 함께 경기하는 것이 너무 좋다”고 밝혔다. 박정아도 “그동안 배구보다 체력운동을 더 많이 했다. 진짜 힘들었다. 감독님이 ‘참고 하면 도움이 된다’고 하셨는데, 정말인 것 같다”며 웃었다.

김천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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