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웨이중 특수·KBO경기 해외시장 두드림

입력 2018-03-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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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웨이중을 취재하는 대만 언론. 사진제공|NC 다이노스

24~25일 마산구장에는 국내 취재진보다 더 많은 대만 기자들이 북적였다. 애플신문, 대만 중앙통신사 CAN, EBC방송 등 신문, 방송, 통신사 7개 매체 13명이 마산구장에서 좌완 투수 왕웨이중(26)과 NC, KBO리그를 집중 취재했다. 24일 LG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KBO리그 첫 승을 올린 왕웨이중은 “많은 대만 취재진이 직접 야구장에 와서 메이저리그 첫 등판 보다 더 긴장됐다”며 웃었다.

왕웨이중은 KBO리그 최초의 대만출신 투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만 국가대표 에이스 후보이기도 하다. 좌완 투수로 최고 시속 150㎞ 중반 빠른 공을 던지는 왕웨이중은 10대 때 이미 최고의 유망주로 꼽혔고 19세에 피츠버그와 계약하며 빅 리그에 도전했다.
KBO리그 정상에 도전하는 NC는 큰 이적료를 감수하고 왕웨이중을 영입했다. 당장 전력적인 측면과 함께 기대 이상 대만에서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NC 왕웨이중. 사진제공|NC 다이노스


KBO의 마케팅 자회사 KBOP는 최근 복수의 대만 방송사와 접촉 중이다. 대만 방송사들은 올 시즌 KBO리그 경기의 TV중계권 구입에 대해 연이어 문의를 해 오고 있다. KBO 남정연 홍보팀장은 25일 “아직 구체적인 협상이 시작된 단계는 아니다. 송출 방식 등의 다양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복수의 채널을 소유한 대형 방송사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사된다면 KBO리그의 역대 첫 번째 TV중계권 해외 판매가 된다. 그동안 국내 프로스포츠는 미국과 일본 등 해외 리그 경기의 판권 수입에만 익숙했다. 아직 첫 단계지만 KBO리그의 해외진출은 성공할 경우 매우 의미 있는 출발이 될 수 있다.

KBO리그는 2016년 북·남미 지역에 KBO리그 전 경기 중계와 하이라이트 영상, 관련 영상을 유·무선 인터넷 중계 형태로 판매하며 처음으로 해외 판권 판매에 성공했다. 단 한국 관련 전문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를 통한 계약이었다. TV중계권 수출은 온라인 판매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해외 시장에 더 가깝게 다가선다는 의미가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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