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연패’ 롯데, 포수 아니라 타선이 문제였다

입력 2018-03-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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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롯데 조원우 감독이 이대호의 타격훈련을 바라보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롯데가 24~25일 SK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패했다. 졌다는 자체는 팀에 어떤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려했던 포수의 문제는 아니었다. 이틀 동안 선발포수로 나왔던 나원탁은 적어도 수비에서는 큰 과오를 범하지 않았다. 24일 선발 듀브론트(4이닝 5실점 4자책점)는 유보적이다. 25일 선발 윤성빈(5이닝 2실점 6탈삼진)도 신예치곤 잘 던졌다. 5안타와 5볼넷을 내줬어도 무너지지 않았다. 상대 선발이 김광현이었음에도 주눅 들지 않았다. 장시환, 박진형, 배장호 등 롯데의 강점으로 꼽힌 불펜도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신인 한동희의 3루수비도 안정적인 편이었다. 연패 속에서도 수확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믿었던 타선 페이스가 떨어진 채 시즌에 들어온 것은 계산 착오였다. 개막전이었던 24일 7회 1사 1·3루 역전 찬스에서 롯데 4번타자 이대호는 SK 백인식에게 삼진을 당했다. 번즈까지 범타로 물러나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결국 7회말 SK 김동엽에게 결승홈런을 맞고 5-6으로 패했다. 롯데 타선은 상대 선발 켈리에게 삼진 10개를 헌납하는 등 등 총 12삼진을 당했다.

롯데 타선은 25일에는 단 1점도 뽑지 못하고 0-5로 밀렸다. 안타를 5개밖에 치지 못했고, 그나마 나온 안타도 대세가 기운 뒤였다. 롯데는 7번 한동희~8번 신본기~9번 나원탁의 하위타선 파괴력이 현실적으로 약하다. 결국 상위타선의 해줘야 할 비중이 올라가는데 이틀 연속 SK 불펜을 깨지 못했다.

롯데는 27일부터 잠실에서 두산과 3연전에 들어간다. 레일리, 송승준, 김원중이 출격 대기한다. 패배 속에서도 한줄기 안도감은 얻었다. 그러나 득점력이 살아나지 못하면 의외로 초반에 흐름을 놓칠 수 있다.

인천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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