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사이드] 옹알스 “아파트 평수까지 물어본 차 감독, 진심 느껴졌다”

입력 2018-03-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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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인표가 제작·연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굿펠라스: 옹알스와 이방인’의 한 장면. 사진제공|TKC픽쳐스

자원봉사 현장 재능기부로 인연
차인표가 먼저 다큐영화화 제안
한국어와 영어 두 버전으로 제작

넌버벌 코미디로 세계를 사로잡은 옹알스와 배우 차인표가 손을 잡고 세계를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이들이 의기투합해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에 영화계에서도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관심을 쏟고 있다.

차인표가 제작과 공동 연출을 맡은 ‘굿펠라스: 옹알스와 이방인’(가제)은 2007년부터 해외 무대에서 꾸준한 성과를 낸 7인조 개그팀 옹알스의 이야기다. 서로 연결고리가 없을 것 같은 차인표와 옹알스의 만남이 먼저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 이들이 영화를 한국어와 영어 두 버전으로 제작한다는 사실에서는 해외시장을 향한 기대의 시선이 더해진다.

차인표와 옹알스의 만남은 5년 전쯤 시작됐다. 가까운 연예인들과 자주 자원봉사에 나서는 차인표의 활동에 옹알스가 간간히 재능기부로 참여한 게 인연의 시작이다. 하지만 서로 가깝게 친분을 나누지는 않았다. 영화 기획을 본격 시작한 시기는 지난해 말이다. 옹알스 리더 조준우에 따르면, 차인표는 작년 11월 “옹알스에 대한 모든 걸 알고 싶다”며 연락을 해왔다. 다 같이 만난 자리에서 차인표는 옹알스가 왜 10년간 세계무대에 도전했는지, 앞으로의 꿈은 무엇이고 돈은 어떻게 벌며 어느 동네에 사는지 등을 꼼꼼하게 물었다.

조준우는 “아파트 평수까지 물어볼 만큼 우리에 대한 거의 모든 걸 궁금해했고, 전부 듣더니 우리의 도전을 다큐로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그건 우리도 꿈꾸던 일이라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옹알스는 ‘맨땅에 헤딩’ 같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영화 ‘국가대표’와도 닮았다는 생각을 해왔고, 언젠가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을 품고 있던 터였다.

조준우는 “차인표 감독님은 옹알스의 도전과 그 과정이 많은 이에게 희망을 줄 거라고 말했고, 우리도 동의해서 영화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굿펠라스’의 주요 내용은 옹알스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무대에 도전하는 과정이다. 이미 영국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국내 개그맨으로는 처음 호주 멜버른 코미디페스티벌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 말 영국 웨스트엔드 장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성과보다 새로운 ‘도전’과 그 ‘과정’을 다루는 영화가 옹알스의 지향점이다.

배우 차인표(맨 왼쪽). 사진제공|TKC픽쳐스


촬영은 올해 2월 옹알스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담는 것부터 시작했다. 영화 제작은 차인표가 미국에서 설립한 영화사 TKC픽쳐스가 맡았다. 차인표는 지난해 미국에서 영화 ‘헤븐퀘스트’를 제작한 데 이어 이번 ‘굿펠라스’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한다. 모든 촬영스태프는 미국인이다.

옹알스의 기대도 상당하다. 리얼 다큐멘터리인 만큼 가감 없이 자신들의 상황을 보일 수 있다는 마음과 함께 “꼭 성공스토리일 필요 없이 우리의 도전을 소개하자”는 각오도 크다. 이들은 라스베이거스 공연 오디션이 진행되는 4월 현지로 떠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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