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금빛’ 서은수 “일만 한다고 ‘소은수’래요…벌써 다음 작품 기다리죠”

입력 2018-03-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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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수는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차세대 여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6년 SBS ‘질투의 화신’으로 데뷔한 그가 2년 만에, 네 편의 드라마로 이뤄낸 이 같은 성과는 “한 번 세운 목표는 반드시 이뤄내려는 마음가짐” 덕분이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 마친 서은수

19세 때부터 알바…늘 최선 다했죠
‘황금빛’서 대선배님들과 연기 영광
이름 알렸지만 아직은 갈 길 멀어
차기작 고민에 뉴욕여행도 미뤘죠

연기자 서은수(24)는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을 마치면 미국 뉴욕으로 여행을 떠날 생각이었다. 여행 일정을 다 짜놓았고, “소속사에 통보”도 했다. 막상 드라마가 끝나자 마음이 바뀌었다. 그는 “빨리 차기작을 결정해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며 웃는다.

“주변에서 제 이름을 알렸다고 하지만 갈 길이 너무 멀다. 지금이 중요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더 연기하고 싶고, 많이 배우고 싶다. 이번 드라마로 자신감을 얻었지만 내세울 만큼은 아니다. 지금은 데뷔 당시와는 또 다른 느낌의 시작이다.”

서은수는 ‘황금빛 내 인생’에서 서지수를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초반 말괄량이 천방지축 막내딸의 모습으로 호감을 얻고, 중·후반부 출생의 비밀을 알고 괴로워하는 연기로 시청자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2016년 SBS ‘질투의 화신’을 통해 안방극장에 본격 도전장을 내고 ‘낭만닥터 김사부’와 지난해 OCN ‘듀얼’에 출연했다. ‘황금빛 내 인생’으로 큰 주목을 받으면서 그는 ‘차세대 연기자’로 성장했다. 스스로도 “주말극을 하면서 경력에 비해 빠르게 올라왔다”고 인정했다.

“천호진·김혜옥·나영희 등 선생님들과 연기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나 선생님의 ‘매 순간 촬영할 때마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조언에 굉장히 반성했다. 예전에도 몰입하며 연기하긴 했지만(웃음),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머리에 뭔가를 딱 맞은 느낌이었다. 하하!”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의 서은수(오른쪽). 사진제공|KBS


이렇게 서은수가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선배들은 큰 힘이 되어줬다. 그는 “데뷔 초에는 대사 한 줄 못 외워 끙끙거리고, 실수하면 스태프들 얼굴도 쳐다보지 못했다. 2년 사이 조금은 성장했다고 믿고 싶다. 연기가 늘었다기보다 배운 것이 많기에 다음이 기대된다”고 했다.

서은수의 자신감은 고교 시절부터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서다. “오디션용 프로필 사진을 찍고 연기학원을 다녀야겠다”는 목표를 위해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았고, 연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분투해왔다.

“19살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다. 부모님이 지원을 해주시긴 했지만, 혼자 힘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시기 때마다 목표가 생기니 안주하지 않고 움직일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언젠가는 이룬다. ‘할 수 있다’는 평소의 생활태도가 연기자로서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스무 살 때 집을 떠나 잘 커온 “애교 많은” 막내딸의 모습에 부모는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궁금했지만 더 이상 물을 수 없었다. 부모 얘기에 서은수는 감정이 복받쳐 “아 왜 이러지, 울면 안 되는데”라며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연신 시선을 위로 옮겼다.

서은수는 고향인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1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에 합격해 서울로 왔다. 3학년 1학기까지 마치고 휴학 중인 그는 2학년 때까지 언니 가족과 함께 지냈다. 지금은 독립해 “혼자 가만히 고요하게 있는 생활의 행복”을 만끽 중이다.

“자취가 좋다. 놀다가 새벽에 들어가도 간섭도 없고. 하하! 그래도 가장 좋은 건 자유롭게 연기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언니네 있을 때는 조카가 아무 때나 들어오고 했는데, 지금은 제가 연습하고 싶을 때 시간이나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어 좋다.”

연기자 서은수.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서은수는 소속사 사람들로부터 ‘소은수’(소처럼 일하는 서은수)로 불린다. 그는 이 별명이 싫지 않다.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얻을 수 없는 수식어다. 서은수는 “부산 사투리 쓰는 캐릭터를 맡으면 정말 잘할 것 같다. 제가 사투리를 쓰면 성격이 털털해지고 남성성이 강해져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서은수는 지금까지 출연한 4편 가운데 ‘낭만닥터 김사부’와 ‘황금빛 내 인생’으로 각각 세부와 괌으로 포상휴가를 다녀왔다. 그는 “해외여행은 데뷔 전 가족과 함께 간 홍콩과 포상휴가가 전부인데, 다음 작품도 잘되어서 포상휴가를 간다면 정말 좋겠다. 당연히 제가 그 안에서 제 몫을 해내는 것이 먼저이다”고 했다.

잠깐이지만 그는 차기작 결정까지 휴식을 만끽한다. 실현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연애도 하고 싶다고 한다.

“남자친구한테는 애교도 없고 무뚝뚝하다. 짝사랑 고백도 못 하는 스타일이다. 연애하고 싶은데 벚꽃은 왜 피는지. 하하! 염장을 지르는 건가. 하하!”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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