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장동건 “‘7년의 밤’ 원작 소설 팬, 부담 컸죠”

입력 2018-03-2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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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장동건 “‘7년의 밤’ 원작 소설 팬, 부담 컸죠”

배우 장동건이 연기 인생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 영화 ‘7년의 밤’으로 그는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장르의 연기에 대한 가능성도 내비쳤다. 언론시사회 이후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장동건의 새로운 모습에 많은 호평이 쏟아졌다.

“아직 긴장이 되네요. 열심히 했는데, (관객들은) 어떻게 받아드릴지 모르겠으니까요.”

‘7년의 밤’은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장동건은 소설이 영화화 되기 전부터 읽었고, 매력에 빠졌다고 전했다. 그런 그가 이 작품에서 가장 강렬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오영제를 연기하게 됐을 때 느낌은 남달랐다.

“원작의 열렬한 팬이었어요. 근데 사실 이 영화와 소설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오영제라는 인물이에요. 크게 이질감은 안 느껴지지만 원작 팬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오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원작의 오영제가 차갑다면, 영화 속 오영제는 뜨거운 사람이죠.”



“원작을 읽었을 때도 영화화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오영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감독님에게 섭외가 왔을 때 감회가 새로웠어요. 신기하기도 했고요.”

이번 영화 속 장동건은 정말 그동안 어떤 작품에서도 대중들이 볼 수 없었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욱 그가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7년의 밤’을 하기 전까지는 저 자신에게 식상했었어요. 새로운 걸 할 수 있을 거라는 회의도 들었고요. 스스로에게 재미가 없어지는 때였어요. ‘7년의 밤’을 하면서 그런 것을 극복해서 아직도 새로운 걸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작품 선택에 대한 생각이 예전하고는 많이 달라져서, 단점이나 자신 없는 부분이 있어도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악역이라는 캐릭터 변신도 그에겐 숙제와 같았겠지만, ‘7년의 밤’은 원작 소설의 팬들이 많은 작품이기 때문에 영화로 어떻게 구현해낼 것인지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컸다.

“원작에 대한 부감이 가장 컸어요. 원작이 훌륭한 작품이니까요. 하지만 원작을 그대로 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생각도 들어서 원작의 좋은 점을 갖고 오고 재해석 할 부분은 재해석 하자는 거였어요.”

그렇게 ‘7년의 밤’은 이제 관객들의 앞에 설 일만 남았다. 장동건 스스로 이번 영화에 대한 만족감은 어느 정도 느끼고 있을까.

“이번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웃음). 제가 이 작품을 하면서 ‘여한이 없다’고 표현한 이유가 그런 의미예요. 제 한계 안에서는 다 한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완성도가 있고 자신이 있다는 건 아닌데, 제일 많이 고민하고 열심히 한 영화인 것 같아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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