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손수건 필수”…‘덕구’, 국민할배 이순재♡손주 정지훈(종합)

입력 2018-03-27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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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손수건 필수”…‘덕구’, 국민할배 이순재♡손주 정지훈(종합)

영화 ‘덕구’가 베일을 벗었다. 데뷔 62년 된 베테랑이라고 부르기에도 모자란 배우 이순재, 그리고 데뷔 5년차로 주연 배우로서의 발걸음을 뗀 정지훈이 ‘덕구’를 통해 할아버지와 손자로 분해 관객들의 마음을 울릴 예정. 다시 한 번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만드는 ‘덕구’는 극장을 따뜻하게 물들일 영화로 거듭날 수 있을까.

27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영화 ‘덕구’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언론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주연배우 이순재, 정지훈, 박지윤 그리고 연출을 맡은 방수인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방수인 감독은 아역배우의 캐스팅에 대해 “처음에 덕구는 중요한 역할이었다. 사실 지훈이가 영화를 하고 나서 처음에 추천을 받았었다. 지훈이의 프로필을 보고 처음에 이런 친구는 안 한다고 했었다. 첫 날 오디션 마지막으로 본 친구가 인상 깊었다. 근데 그 친구가 지훈이었다. 덕구의 내면 마음의 모습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게 됐다. 오디션 내내 순수한 모습이 필요했었다. 첫 날은 우리가 오디션을 3차까지 봤는데 아이들이 정말 솔직하더라. 덕희 역할의 박지윤 친구는 그만 울어도 된다고 했더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혼자 계속 울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순재는 이번 영화 ‘덕구’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얼마 전에 자료를 가져다줬다. 내가 이렇게 많이 출연했다 싶더라. 영화는 1965년에 시작해서 100여편의 영화를 다 했다. 여러 종류의 영화에 출연했다.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해봤는데, 이제 배우가 선택하는 기준은 작품이다. 작품과 배역이 마음에 들면 무조건이다”라며 “작품 욕심이 우선이다. 이 작품은 처음이 시나리오를 봤을 때 참 소박하면서 진솔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작위적인 영화들이 많은데 이 작품은 잔잔한 이야기지만 큰 무리 없이 일상적 정서를 담았다”라고 이유를 말했다.

또 그는 “요즘 작품을 통해서는 사랑이 결핍돼있다. 갈등이 우선이다. 이런 것들이 있는데, 오랜만에 정감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겠나 싶었다. 또 내가 90% 출연했다. 그런 기회가 흔치 않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지훈은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즐거운 신과 슬픈 신도 있어서 감정을 이어가기 힘들었다. 감독님이 해주신 말이 있는데, 내가 할아버지를 안 잡으면 할아버지는 쓸쓸히 죽어갈 거라고 그럴 수 없다고 하셨다. 거기에 감정에 이입이 돼 연기를 잘 한 것 같다. 그걸 생각하니까 엄마와 할아버지가 보고 싶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정지훈은 덕구와 자신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게임, 장난감, 돈까스를 좋아한다. 덕구도 그렇다. 노는 것도 좋아한다. 하지만 덕구와는 다르게 나는 많이 활발하다. 또 앞에 나서기 좋아한다. 그런데 덕구는 그냥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엄마가 그리운 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잠깐 등장했던 인도네시아 속의 장면. 이순재는 이번 촬영에 대해 “생전 처음 인도네시아를 가봤다. 거기서 만난 아역은 짧은 표현이었지만 잘 하더라. 아이를 끌어안았을 때 감정이 생기더라. 내 친손자와 다름없다는 의식을 갖게 됐다. 잔잔하지만 그 장면이 감동적이었다”라며 “장마철에 촬영할 때만 비가 안 왔다. 촬영을 순조롭게 잘 하고 왔다. 이 작품의 또 다른 의미는, 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국 며느리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지 않겠나 싶다. 영화를 통해서 우리의 진실한 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덕구’는 어린 손자 덕구(정지훈 분)와 살고 있는 할배(이순재 분)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다. 오는 4월5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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