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할 맹타’ 최지만, MLB 개막 엔트리 불발될 듯

입력 2018-03-28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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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최지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듯,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 합류 여부 역시 성적에만 달려있는 것은 아니다.

밀워키 최지만(27)은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휴스턴과의 시범경기에서 교체 출장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25게임에 나선 최지만은 선발출장과 교체투입을 오가면서도 3홈런 10타점 8득점 10볼넷 3삼진을 기록하며 타율 0.409(44타수 18안타)로 가치를 입증했다.

동료들과 견줘 봐도 최지만의 기록은 단연 눈에 띈다. 20경기 이상을 소화한 11명 가운데 타율이 가장 높을 뿐더러 유일하게 4할 타율을 넘겼다. 홈런 공동 2위, 타점 공동 4위, 득점 공동 7위 등 두루 상위권에 들었다.

그러나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출전이 불투명하다. 1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해온 헤수스 아길라에 밀리는 모양새다. 최지만은 현지 매체 ‘밀워키 저널 센티널’이 예상한 올 시즌 밀워키25인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1루수 후보로는 라이언 브론, 에릭 테임즈에 이어 아길라가 이름을 올렸다. 아길라는 시범경기 27경기에서 2홈런 7타점 타율 0.262(61타수 16안타)로 최지만과 비교해 기록 면에서 크게 밀린다. 현지 언론은 아길라를 두고 “슬러거의 재능이 있지만, 내셔널리그에서는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최지만의 발목을 잡는 것은 다름 아닌 계약 조건이다. 최지만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반면 아길라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어 로스터에서 제외할 경우 방출해야 한다. 하지만 최지만은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냈다가 추후 메이저리그로 다시 불러올 수 있다. 최지만의 경우 계약에 포함된 ‘옵트 아웃(계약기간 중 연봉을 포기하는 대신 프리에이전트를 선언할 수 있는 권리)’을 통해 다른 팀을 물색하는 방법도 있다. 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지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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