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BEON, 부대찌개 같은 밴드…韓日 음악케미 (종합)

입력 2018-03-29 1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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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BEON, 부대찌개 같은 밴드…韓日 음악케미 (종합)

재료를 따로 먹어도 섞어 먹어도 맛있는 부대찌개 같은 밴드가 등장했다. BEON(비온/조한결,야마토시미즈,김태휘).

비온의 시작은 너울이었다. 2015년 너울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가 ‘항상 음악을 향해 깨어 있으리라’라는 각오를 담은 ‘BEON'으로 다시 태어났다. 전 여일밴드 리더이자 보컬, MBC ’듀엣가요제’ 우승자인 조한결, 일본과 한국에서 밴드활동을 한 의대생 출신 일본인 드러머 야마토 시미즈 그리고 이 둘에게 발탁돼 새로 영입된 베이시스트 김태휘, 3인조로 구성돼있다.


29일 마포구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선 밴드 비온 데뷔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조한결은 이날 “너울이라는 이름을 검색하면 너울성 파도에 검색어가 밀리더라. 너울이라는 팀이 또 있기도 했다. 다시 시작하고자 ‘비온’으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조한결과 야마토시미즈는 알고 지낸지 4년 됐다. 조한결은 “야마토와는 라이벌 밴드로 각자 활동하고 있었는데 각자 해체됐었다. 술을 마시다 형이랑 같이 하게 됐다. 지인 소개로 실력있는 막내 김태휘가 새로 들어왔다”며 “만나자마자 악기 들고 바로 합주실로 데려가서 첫 합주를 했었다”고 세 명의 멤버가 팀을 이루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막내 김태휘는 “처음에는 하고 싶은 생각이 많지 않았다. 형들 인상이 굉장히 다크했고 홍대 지하에서 음악 생활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합주를 해봤는데 음악적으로 너무 잘 맞아서 바로 팀을 하기로 했다”고 화답했다.


29일 정오 발매된 미니앨범 ‘WAVE'는 파동(WAVE)을 형성해 대중들에게 전달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멤버들이 전곡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뿐만 아니라 앨범 아트웍에도 참여했다.



멤버들은 팀의 호흡을 자신했다. 김태휘는 “우리팀의 호흡은 100점 만점의 90점”, 야마토는 “나도 90점”, 조한결 역시 “98점이다. 남은 2점은 시간이 채워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조한결은 "이번 앨범은 그냥 열린 마음으로 들어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다. 그것이 청취포인트"이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When I Say'는 연기를 내며 타오르는 기호품의 모습에 영감을 받아 유해함을 감춘 유혹을 알고도 다시 찾게 되는 사람의 이중적인 심리를 표현했다. 이 외에도 내일을 고민하는 청춘들을 보고 쓴 ‘FUN', 터널 한가운데 막연하게 멈춰있지 않겠다는 내용인 ‘아득한 빛’, 나무는 쉬어가길 원하지만 새는 더 높은 하늘을 향해 날아가려하는 노래인 ‘새’ 등이 포함됐다.

조한결은 “1년 정도 준비했다. 녹음 과정은 짧았는데 마음에 들 때까지 편곡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길었다. 우리의 땀과 노력이 들어있는 앨범이니 애틋하게 봐달라”고 부탁, “‘새’라는 트랙을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새를 동경하기 때문이다. 인간과 달리 새는 그 자체로 날아다닐 수 있지 않나. 나의 롤모델”이라고 노래까지 추천했다.


끝으로 비온은 이번 앨범을 통해 “‘새롭다, 다르다’라는 반응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희망, 스스로를 부대찌개 같은 팀이라고 소개했다.

조한결은 “우리 세 명이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다 다르다. 나는 힙합, 야마토는 J팝과 레게, 태휘는 댄스를 좋아한다”며 “부대찌개와 비슷한 느낌이다. 재료 하나하나도 맛있는데 냄비에 넣고 끓이면 더 맛있지 않나. 특정 장르라기 보다는 우리 BEON 자체”라고 음악적 스펙트럼을 자부, 야마토는 “나는 짬뽕 같다. 나카사키에서 왔기 때문이다”라고 일본식 유머까지 덧붙여 웃음을 선사했다.

비온은 앨범 발매를 시작으로 단독공연, 롤링 23주년 공연, 레인보우 페스티벌 등에 참여한다.
사진 제공 : (주)파파스이엔엠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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