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떠난 사이먼 “KGC, 내 인생 최고의 팀”

입력 2018-04-03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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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사이먼. 사진제공|KBL

안양 KGC의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36·203㎝)이 한국을 떠났다.

사이먼은 지난 2일 논현동 KBL센터를 찾아 신장 측정을 했다. 두 차례에 걸친 측정 끝에 202.1㎝가 나왔다. KBL이 차기 시즌부터 신장이 200㎝가 넘는 선수는 뛸 수 없도록 제한해 그는 2018~2019시즌 선발대상에서 제외된다.

사이먼은 KBL 최고의 센터다.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평균 25.7점(1위)·11.1리바운드(3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팬들은 KBL이사회가 통과 시킨 신장제한으로 인해 리그 최고의 빅맨을 볼 수 없게 됐다. 사이먼은 “리그 규정이니 어쩔 도리가 없다”며 아쉬워했다.

KGC와의 인연도 각별하다. 사이먼은 KBL에서 뛴 5시즌 중 3시즌(2010~2011, 2016~2017, 2017~2018)을 KGC에서 뛰었다. 2016~2017시즌에는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사이먼은 “KGC에서 3시즌을 보냈다. 우승을 했던 지난 시즌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 좋은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을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내 인생 최고의 팀이다”라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동료들은 이별을 아쉬워했다. KGC 선수들은 돈을 모아 지난 2일 사이먼에게 위해 순금 목걸이를 선물했다. 주장 양희종(34)은 “사이먼이 선물을 받고 눈물을 글썽거리더라. 마음이 찡했다. 사이먼은 믿음직한 선배이자 소중한 친구였다. 함께 뛰어 영광이었다. 늘 든든했던 그의 존재가 많이 그리울 것 같다”며 진한 동료애를 나타냈다.

사이먼은 “좋은 동료들과의 만남은 농구 이상의 의미였다. 팀 동료들 뿐 아니라 로드 벤슨(DB),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 찰스 로드(KCC) 등과는 코트 위에서 몸을 부딪쳐도 코트 밖에서는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어울렸다. 모두에게 늘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나를 위해 환호해 준 한국 팬들의 응원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좋은 추억을 남겨줘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사이먼은 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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