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봉준호 등 영화人 30명, 국립영화박물관 추진위원회 발족

입력 2018-04-03 1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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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봉준호 등 영화人 30명, 국립영화박물관 추진위원회 발족

한국영화산업은 명실 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한국영화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2조 3271억 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며 해외 수출편수도 2017년 기준 802편으로 그 위상을 점점 높이고 있다. 명실공이 한국영화가 대중 문화예술에 성장 동력으로서 그 위력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1919년 이래 100년의 역사를 지니게 된 한국영화는 괄목할 만한 성장사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대표할만한 영화박물관은 부재한 상태다. 한국영상자료원이나 신영영화박물관, 임권택영화박물관 등이 있지만, 운영인력이나 규모 면에서 100년의 영화사를 기록‧전시하는 영화박물관으로서의 위상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프랑스는 이미 1936년에 건립된 대표적인 영화박물관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를 보유하고 있고, 또 하나의 대표적인 박물관인 리옹의 뤼미에르 연구소 또한 1982년에 개관했다. 2013년 중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개관된 중국 상하이영화박물관은 상하이 영화 100년사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의 LA박물관, 1933년에 설립된 영국의 BFI 국립자료원, 네덜란드의 EYE 영화박물관, 독일의 베를린영화박물관과 프랑크푸르트 영화박물관 등이 각 나라를 대표하고 있다.

국가적 위상에 걸맞은 보다 확대된 규모의 영화박물관이 절실하다는 데 공감을 같이 한 영화인들이 4월 2일(월) 인사동에 모여 국립영화박물관의 건립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날 함께한 영화인들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영화의 산 역사를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거점 인프라가 없음에 크게 공감하였고, 2019년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하는 영화계의 숙원사업이라는 점에 뜻을 모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춘연 국립영화박물관 추진위원회 공동대표는 “한국은 영화박물관다운 박물관이 없는 유일한 영화 대국”이라며 현 상황을 진단하고, “국립영화박물관 건립은 한국영화계 전체의 참여가 요구되는 일”이라면서 추진위원회 합류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김만수 부천시장은 “국립영화박물관 건립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영화인들의 의지의 결집과 경쟁력 있는 부지의 선정”임을 강조했고, “부천이 영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화박물관은 기능적인 측면에서 한국영화 자료의 수집과 보존, 전승 및 활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영화 문화유산을 후대로 전하는 동시에 한류를 세계적 기류에 맞추어 발전시킴으로써, 한국영화산업의 대표적 거점 기관이자 상징으로써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립영화박물관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해 내수경제 활성화하고, 우수한 한국영화를 국내외에 홍보함으로써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이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모인 추진위원회는 정지영 감독과 이춘연 씨네2000 대표를 공동추진위원장으로, 그리고 김홍준 감독을 기획단장으로 박신의 교수를 부기획단장으로 추천하였다. 앞으로 기획단에서는 국립영화박물관과 관련하여 영화박물관의 필요성, 영화박물관의 성격과 방향, 입지 및 공간계획, 관련 계획 및 법규검토 그리고 수요조사와 부지검토 등 영화박물관과 관련하여 전반적인 타당성 검토 및 영화박물관 건립 추진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한편, 이 자리에는 영화인과 뜻을 같이 한 부천시 김만수 시장도 참석하여 영화박물관 건립에 힘을 보태기로 약속하였다. 이미 부천시는 국립영화박물관의 건립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오래전부터 실질적이고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본 추진위원회의 발족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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