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 마케팅 vs 시니어 마케팅…신·구 은행들의 엇갈린 생존전략

입력 2018-04-05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신한 쏠 딥 드림 워너원 한정판 체크카드(위쪽), 고령층 고객을 겨냥해 대기시간 없이 상담원 연결이 가능하도록 한 케이뱅크의 전화 상담 모습. 시중은행은 유스를, 인터넷전문은행은 시니어를 공략하는 엇갈린 고객 확보 전략이 눈길을 끈다. 사진제공|신한은행·케이뱅크

▶ KB국민·KEB하나·신한은행 등
문화시설·특화혜택·아이돌모델 등
디지털 금융 익숙한 젊은고객 잡기

▶ 카카오뱅크·케이뱅크
전용 전화상담·고객 맞춤형 응대 등
고령층 겨냥한 편의성 높이기 집중

시중은행은 유스(YOUTH·청년층), 인터넷전문은행은 시니어(SENIOR·노년층). 금융권의 엇갈린 고객 확보 마케팅 전략이 눈길을 끈다.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고객 분포를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선 시중은행들은 젊은층을 잡기 위한 ‘유스 마케팅’에 한창이다. 디지털 금융 활용이 능숙한 젊은층을 미리 확보해 인터넷전문은행에 뺏기지 않으려는 의도다. KB국민은행은 27일 서울 홍익대 인근에 복합문화시설 ‘KB락스타 청춘마루’를 오픈한다. 공연, 전시, 디자인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20대 고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올해 20세 성년이 된 걸그룹 위키미키의 멤버 김도연과 최유정을 CF 모델로 발탁해 공감대 형성을 노린다.

KEB하나은행은 20대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는 플랫폼인 영하나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비대면 학생증 발급 서비스를 필두로 여행, 외식, 교통, 웹툰, 어학 등 제휴처를 확대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신한은행의 ‘대학생 홍보대사’와 NH농협은행의 ‘대학생봉사단 N돌핀’ 운영도 대표적인 유스 마케팅으로 꼽힌다. 여기에 KB국민은행이 모델로 방탄소년단을, 신한은행이 새 모바일 앱 ‘신한 쏠’ 모델로 워너원을, 우리은행이 아이돌 그룹 출신의 배우 박형식을 모델로 발탁하는 등 아이돌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모바일 환경에 친숙한 젊은층이 주 고객인 인터넷전문은행은 시니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만 65세 이상 고객들의 상담 편의를 높이기 위해 ‘고령 고객 전용 전화 상담서비스’를 시작했다. 상담 직원의 말하는 속도를 기존 고객보다 천천히 하고 어려운 금융용어 사용을 자제하는 등 시니어 고객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케이뱅크도 고령층 고객을 겨냥해 별도의 대기시간 없이 곧바로 상담원 연결이 가능하도록 하고 고령층 고객 응대를 위한 특화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서로에게 약점으로 지목된 고객층 확보에 적극적”이라며 “편리성이 증대되는 만큼 고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