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마스터스, 어떤 특별함에 열광하나.

입력 2018-04-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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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가 열릴 오거스타 골프 클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는 특별함 그 자체다. 다른 대회에 비해 참가자격이 까다로워 참가 인원 자체가 적다. 최고의 선수들만이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또한 매 대회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리는데 경치는 수려하지만 어렵기로 정평이 난 코스다. 우승자에게는 주어지는 그린재킷과 전년도 우승자가 대접하는 ‘챔피언스 디너’ 등 다양한 전통들이 특별함을 더해준다.


● 까다로운 참가 자격

5일(한국시간)부터 시작하는 올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는 87명뿐이다. 그 만큼 참가자격이 까다롭다. 19가지 중 한 가지 기준 이상을 충족해야 하는데 이러한 자격을 갖춘 선수가 많지 않다는 얘기다. 우선, 마스터스 역대 우승자는 자동 출전이 가능하다. 마스터스를 제외한 다른 메이저대회의 경우 5년 이내 우승자만이 참가할 수 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는 3년 이내만 유효하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전년도 마스터스 12위 이내, 마스터스 제외한 전년도 3개 메이저대회 4위 이내, 전년도 골프 세계랭킹 50위 이내 등 기준이 만만치 않다. 대회 주최 측이 지정한 아마추어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도 출전이 가능하다. 그렇다보니 150명 내외로 펼쳐지는 다른 메이저대회에 비해 소수 정예로 대회가 진행된다. 최고의 선수들만이 출전할 수 있는 대회여서 경기력 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아름답지만 험난한 코스의 오거스타

오거스타 골프 클럽은 나무가 많고, 다양한 꽃이 심어져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그래서 각 코스는 꽃과 나무의 이름으로 명명돼 있다. 그러나 코스는 ‘살벌’하다. 유리처럼 미끄러운 그린 등으로 악명이 높다. 화이트 도그우드, 골든벨, 아젤레아 등으로 이름이 붙은 11~13번 홀은 고난이도의 코스로 유명하다. 이 코스를 지나는 선수들이 무사히 잘 경기를 마칠 수 있게 기도한다는 뜻에서 ‘아멘 코너’라고 불리기도 한다. 선수들의 경기운영능력, 정신력, 기량 등으로 우승자가 결정되는 만큼 최고의 선수만이 대회 우승컵을 가져갈 수 있다. 올해 대회는 오거스타에서 열리는 82번째 마스터스다. 1934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는 1943~1945년까지 3년간은 제2차 세계대전 여파로 개최되지 않았다. 다른 메이저대회에 비해 짧은 역사지만 팬들의 관심도는 최고다.

1997 마스터스 우승자 타이거 우즈가 그린재킷을 입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전통의 고수

마스터스 우승자에게는 그린재킷이 주어진다. 이는 마스터스의 상징과도 같다. 전년도 우승자가 새로운 우승자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는 걸 전통으로 삼았다. 하지만 1996년 잭 니클로스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었고, 최근에는 우승자가 직접 착용하고 있다. 그린재킷의 원가는 약 2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승자가 입는 순간 그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른다. 7억원 정도에 경매가 이뤄진 적이 있다. 또한 전년도 우승자가 주최하는 챔피언스 디너도 늘 관심사다. 매 대회를 앞두고 전년도 우승자가 역대 우승자들을 초청하는 저녁 만찬을 개최한다. 메뉴를 직접 선정하고 비용도 디펜딩 챔피언의 몫이다. 지난해 대회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우승을 차지해 올해 챔피언스 디너를 진행했다. ‘점프시트’라고 불리는 일체형 하얀색 옷을 캐디들이 반드시 입어야 하는 전통도 있다. 오거스타에서 일하는 캐디들이 선수들을 따라다니다 1983년부터는 선수들이 고용한 캐디가 경가에 투입될 수 있게 룰이 변경된 바 있다. 대신 유니폼은 고수됐고,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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