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꼭 잡고’ 김태훈, 벌써 이 남자의 매력에 빠졌다

입력 2018-04-05 08: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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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꼭 잡고’ 김태훈이 볼수록 매력에 빠져드는 괴짜 천재 의사의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이하 '손꼭잡고') 9, 10회에서는 의사 장석준(김태훈 분)이 남현주(한혜진 분)를 살릴 수술법을 찾아 크게 기뻐하다 극도로 실망하고 결국 미안해 하는 롤러코스터 감정 기복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석준은 자신의 아내처럼 고집스레 남편에게 뇌종양이라는 걸 알리지 않는 현주를 안타까워하며 의사지만 현주를 살리기 위한 완벽한 수술법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석준은 도영(윤상현 분)과 이혼 하기로 하고 병원을 찾은 현주에게 머릿속에 있는 종양을 없앨 수술법을 미국에서 시도한다고 전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평소 치료를 받지 않으려 하는 현주를 윽박지르기까지 했던 석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한 표정이라 현주마저 “오늘은 기분이 좋으신가봐요?”라고 물을 정도였다.

현주는 도영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도영에게 병을 알리지 않았던 터라, 보호자의 동의 없이 수술을 해 달라고 석준에게 부탁을 했던 터. 때문에 석준은 미국에서의 수술 동영상을 자신의 집에서 보자고 이야기했고, 현주는 석준의 집을 찾아가 문을 열기 전 비로소 기쁨의 웃음을 웃는다. 병원에서만 해도 늘 머릿 속에 죽음을 달고 살다 갑자기 살 수 있다는 말을 듣자 허탈해 마음껏 기뻐하지도 못했던 것. 하지만 석준의 집 안에서는 석준의 분노에 찬 고함소리와 병이 깨지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간 현주에게 석준은 술을 마시며 “죽었대요. 분명히 길이 보였는데 수술 시작하자마자 뇌 속이 엉망진창이 돼서...”라며 절망에 가득 차 울부짖는다. 석준은 “미안해요”라고 말하고, 현주는 절망감에 주저앉고 만다.

술에서 깨어난 석준은 현주의 집을 찾아, 함께 숲길을 걸으며 “잘난 척해서 미안해요. 매일같이 생각한다구요. 내가 신이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으며 현주를 살리고 싶은 간절함을 드러냈다. 석준은 추위를 타는 현주에게 겉옷을 건네며 감기에 걸리거나 넘어지면 안 된다고 알려주며 현주에게 희망과 절망을 심어준 것 같아 미안해 하지만, 현주는 오히려 담담하게 다시 치료를 받겠다고 말한다. 현주는 수술 외의 다른 치료를 다 받아보겠다면서도 “내가 죽어도요. 대신 나 죽은 다음에도 수술 방법을 찾아내세요”라고 말한다. 석준은 그런 현주에게 가만히 “딸 떄문에 그러죠”라며 현주가 자신의 병을 딸에게 물려줄까봐 염려하고 있다는 것을 세심하게 눈치챘다.

김태훈은 뇌종양의 세계 3대 명의 중 한 명인 천재 석준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수술법을 찾아 극도로 기뻐하며 정작 그 수술법이 필요한 환자에게 무작정 집으로 오라는 말부터 하는가 하면, 환자가 오기로 한 시간에 자신이 먼저 절망에 빠져 만취하는 등 신처럼 완벽한 수술법을 알아내고 싶지만, 어린아이처럼 감정기복이 심한 캐릭터를 자신의 옷으로 만들어냈다. 평상시에는 무표정한 표정의 엘리트처럼 보였지만, 희망과 절망 앞에서 극과 극의 감정선을 자유자재로 오가고 미묘한 지점까지 포착해내며 보는 이들에게 완벽히 전달했다. 그런가 하면, 운전에 서툴러 현주의 아버지에게 차를 갖고 다니지 말라고 핀잔을 받는가 하면, 휴대전화 없이 병원 전화만 쓰지만 정작 전화번호는 못 외우는 등 ‘일상둔재형 천재’로 의외의 웃음도 안겼다.

결국 현주는 숲길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택시를 타라는 석준의 제안을 거절하며 “선생님이 조금 불편해져서 그래요”라고 말한다. 예고편에는 도영이 현주에게 살아야 한다고 설득하려 하지만, 현주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하면서도 사랑을 해 보겠다고 도영에게 말하며 “여기 앞에 또 한 사람 있네요”라고 말해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에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손 꼭 잡고’ 11-12회는 오늘(5일) 밤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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