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NC상대 이틀연속 역전승 단독1위

입력 2018-04-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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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오재원. 스포츠동아DB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다퉜던 두산과 NC가 시즌 첫 만남에서 이틀 연속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번에도 승자는 두산이었다. 시즌 초반이지만 리그 선두 자리를 두고 격돌한 맞대결에서 두산은 NC가 자랑하는 불펜을 잇달아 무너트리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 2차전에서 9회말 1사 만루에서 터진 오재원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11-10,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오재원은 유원상을 상대로 시즌 7호 끝내기 안타를 때리며 빗속에 펼쳐진 기나긴 승부를 매조지했다.

시즌 초반 선두권을 구성하고 있는 두 팀답게 엎치락뒤치락 승부가 이어졌다.

우선 7일 경기. 두산은 6회초 2실점하며 2-3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6회말 곧장 김재호, 오재원, 최주환이 연달아 안타를 터트리며 4-3 재역전에 성공했다. 8회말 정진호의 2타점 적시타가 이이지며 NC 불펜을 완전히 무너트리고 6-3으로 이겼다.

두산은 8일에도 역시 3회말 2점을 먼저 올렸지만 4회초 선발 장원준이 NC 모창민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6회말 NC 불펜 승리조 원종현, 김진성에게 세 차례나 밀어내기 볼넷을 고르며 다시 6-5로 앞섰다. 8회초 동점을 허용했지만 8회말 곧장 NC 마무리 임창민에게 오재원이 2타점 2루타를 때리며 두 번째 재역전에 성공했다.

빗속 공방은 9회까지 이어졌다. 9회초 믿었던 마무리 김강률이 무너지며 4점을 내줘 9-10으로 다시 뒤졌지만 9회말 1사후 박건우의 볼넷, 김재환의 안타 때 수비 실책으로 동점에 성공했고 김재호의 안타에 오재원의 역전 끝내기 안타가 이어져 기나긴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NC는 이틀 연속 원종현과 김진성을 투입했고 8일은 임창민까지 마운드에 올렸지만 두산 타자들의 끈질긴 추적을 막지 못했다.

특히 두산은 팀 전력의 핵심인 양의지가 급성위염으로 이틀연속 선발 출장하지 못해 팀의 세 번째 포수 장승현이 안방을 지켰지만 불펜 싸움에서 승리하며 값진 열매를 따냈다.

3월 25일부터 30일까지 5연승을 달렸던 두산은 31일~4월 1일 KT에 2패를 당했다. 이후 3일 LG전부터 이날까지 4연승으로 시즌 9승(3패)을 가장 먼저 수확하며 마침내 순위표 맨 위 단독 1위로 올라섰다. 8승2패로 기세를 올리며 잠실 원정을 시작한 NC는 역전패를 당하며 선두다툼에서 한발 물러섰다.

두산은 19세 고졸 신인 투수 곽빈이 이틀 동안 1.2이닝 무실점으로 후반 접전에서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4연승 속 신인투수가 불펜전력에서 새로운 필승조로 두각을 나타내는 의미 있는 수확도 거뒀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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