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왕웨이중이 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등판을 거듭할수록 NC가 아닌 리그 에이스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는 ‘타이완특급’ 왕웨이중(26·NC)의 기록이다.
왕웨이중에 대해 NC 김경문 감독은 8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얼굴도 잘생겼는데 야구도 잘 하면 진짜 ‘왕’이다”는 농담조로 최고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사실 처음 보고를 받았을 때 우리 스카우트 팀의 능력을 깊이 신뢰하고 있지만 선발투수로 변신에는 작은 의문부호도 있었다. 그러나 마운드에서 스스로 모든 우려를 지우고 있다. 최일언 투수 코치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컷 패스트볼을 승부구로 장착했다. 새 리그에 선발투수로 빨리 안착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왕웨이중은 메이저리그 두 시즌(2014·2017년) 동안 선발 등판 경험이 없다. 마이너리그에서 5시즌 동안 67경기를 선발로 던졌지만 2016년이 마지막이었다. 시속 155㎞의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불펜 투수가 빅리그에서 왕웨이중의 역할이었다.
그러나 7이닝 이상을 목표로 등판하는 선발투수가 그 구속을 계속 유지할 수는 없다. 왕웨이중은 우타자 몸쪽을 파고들고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현혹하는 컷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정 반대 궤적으로 떨어지는 서클 체인지업의 완벽한 파트너다. 150㎞를 넘나드는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도 배가됐다. 좌투수지만 우타자에게 더 낮은 피안타율(0.240· 좌타자 0.292)을 기록하고 있는 힘도 여기에 있다. 땅볼/뜬공 비율도 1.17로 장타를 최소화하고 있다. 과감한 몸쪽 승부와 빠른 투구 리듬도 장점으로 꼽힌다. 야수들의 피로도를 덜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다.
김경문 감독은 “캐치볼을 할 때도 공 끝의 움직임을 점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프지 않고 완주하면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했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