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임기준으로 본 ‘최소투구’ 승·패·세 주인공은?

입력 2018-04-09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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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임기준.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선발투수가 100개 넘는 볼을 잘 던지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할 경우가 많다. 반면 공 1개만을 던지고 행운의 승리투수가 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반대의 결과를 빚기도 한다. 공 1개의 의미가 때론 ‘행운’이거나 ‘낭패’가 되기도 한다.

KIA 임기준은 8일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공 하나만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임기준은 2-3으로 뒤진 7회 초 아웃카운트를 하나 남겨두고 앞선 구원투수 김윤동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2사 1·2루 상황에서 직구를 던져 임병욱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은 종료 됐다. 이어 7회 말엔 안타 행진이 이어지며 KIA가 4-3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덕분에 임기준은 8회 시작과 동시에 임창용과 교체 됐지만 승수를 쌓았다. KBO리그 역사상 최소 투구(1구)로 승리를 거둔 19번째 선수다.

이는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진귀한 장면이다. 상황도 꽤 다양하다. 임기준처럼 공 한 개로 승리 투수가 되는가 하면 반대로 피칭 이후 전세가 역전 돼 패전 투수가 되는 경우도 있다. 뿐만 아니라 1구만으로 세이브도 올릴 수 있다. 어찌 보면 선발 투수는 누릴 수 없는 불펜 투수만의 특권(?)이라고도 할 수 있다.

LG 선수 시절 류택현. 스포츠동아DB


KT 류택현 코치는 현역 시절 ‘1구 역사’에 여러 번 이름을 올렸다. 1구만을 던져 승리 한 번, 패배 두 번을 기록했다. LG 유니폼을 입고 2000년 5월 25일 해태전에 출전해서는 패전 투수가 됐고, 약 한달 뒤인 6월 14일엔 삼성을 상대로 공 하나를 던져 승리 기쁨을 누렸다. 류택현은 2007년에도 한 차례 더 최소 투구 패전의 아픔을 겪었다. LG 진해수도 2012년 KIA 소속으로 승리, 2017년엔 패배를 경험한 바 있다.

공 하나로 거둔 세이브 사례는 비교적 많다. KIA 임창용은 삼성 시절 2004년, 2014년, 2015년 세 차례나 최소 투구 세이브를 달성했다. 현 두산의 2군 투수코치인 정재훈도 선수 시절 2005년에만 두 번, 2008년에 한 번씩 1구로 팀의 승리를 지켰다. 가장 최근에는 LG 신정락이 2017년 4월 7일 롯데전서 6-4로 앞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해 전준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 세워 1구 세이브를 기록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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