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교체 초강수’ 일본축구의 승부수 통할까?

입력 2018-04-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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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노 아키라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니시노 아키라(63) 일본축구협회(JFA) 기술위원장이 2018러시아월드컵을 앞둔 일본대표팀 신임 사령탑에 선임됐다.

JFA는 9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바히드 할릴호지치(65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전 감독의 경질을 확정함과 동시에 2016년 초부터 기술위원장으로 활동한 아키라 위원장에게 자국 A대표팀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월드컵 본선을 2개월여 앞둔 시점에서의 사령탑 경질은 몹시 부담이 크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할릴호지치 전 감독은 독선적인 운영방식과 까다로운 지도철학, 일방통행식 소통, 과도한 길들이기로 선수들을 비롯한 일본축구 구성원들의 반발을 샀다.

여기에 거듭된 A매치에서의 부진도 크게 작용했다. 특히 ‘돈줄’인 협회 스폰서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지난해 12월 안방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챔피언십에서의 한일전 참패, 말리~우크라이나로 이어진 3월 유럽 원정 시리즈 부진이 겹치자 JFA는 할릴호지치 전 감독을 더 이상 보호할 수 없게 됐고 결별하게 됐다.

2000년대 이후 JFA가 월드컵 직전 사령탑을 교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비상시국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차기 감독 후보군은 니시노 위원장과 함께 데구라모리 마코토(51) 현 A대표팀 코치, 모리야스 하지메(50) U-20(20세 이하) 감독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최종 결정은 할릴호지치 감독 체제를 2016년 초부터 꾸준히 지켜본 니시노 위원장이었다.

JFA 다시마 고조(61) 회장은 “할릴호지치 감독과의 계약은 7일 종료됐다. 대표팀 내부의 신뢰감, 다양한 요소로 경질을 결정했다. 1~2%라도 월드컵에서 이기는 방향을 고민한 끝에 니시노 위원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니시노 위원장은 12일까지 코칭스태프를 결정한 뒤 본격 출항에 나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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