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이정후가 지난달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이정후는 9일까지 13경기 64타석에서 97.8%의 스윙 정확도를 기록했다. 스포츠동아DB
2011년 전반기 국가대표 리드오프로 활약했던 이용규(당시 KIA·현 한화)는 98.2%의 스윙 정확도를 자랑했다. 그리고 그 해 시즌을 98%의 스윙 정확도로 마쳤다. 타석에서 100번 스윙하면 98번 배트에 공을 맞춘 놀라운 기록이다. 헛스윙 비율은 단 2%였다. 이용규는 ‘용규 놀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투수의 공을 계속 파울로 쳐내 상대 투수에게 홈런 타자보다 더 큰 공포감을 줬다. 워낙 스윙이 정확해 타석 당 삼진은 0.07개에 불과했다.
스윙 정확도 집계는 2007년부터 시작됐다. 이용규가 2011년 기록한 98%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를 통틀어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 기간 97% 이상 스윙 정확도는 단 6차례 밖에 달성되지 않았다. 이용규가 2007·2011·2012·2016년에 걸쳐 무려 4차례나 각 시즌 최고의 스윙 정확도를 자랑했다. 이용규를 제외하면 2007년 장성호(당시 KIA·현 KBSN해설위원), 2011년 김선빈(KIA) 뿐이다.
2018시즌 스무 살 타자가 98%대 스윙 정확도에 도전하고 있다. 주인공은 넥센 이정후로 9일까지 13경기 64타석에서 97.8%의 스윙 정확도를 기록하고 있다. 100번 스윙 했을 때 헛스윙은 단 2.2번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타석당 삼진은 0.09에에 불과하다. 지난해 이정후는 열아홉 신인으로 144경기 전 게임에 출정하며 96.6%의 스윙 정확도를 마크했다.
2위는 장타율이 0.684에 이르는 두산 양의지로 헛스윙 비율 2.6%를 기록했다. 3~4위도 같은 두산 타자로 박건우와 최주환은 각각 3.2, 3.4%의 헛스윙 비율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화려한 외국인 투수와 국내 에이스급 투수들은 과거에 비해 서클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 그리고 낙차 큰 스플리터 등 헛스윙을 유도하는 수준급 공을 던지고 있다. 그러나 타자들은 더 빠른 스윙 스피드로 이를 극복하며 ‘타고투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리그에서 스윙정확도가 가장 낮은 타자들은 누구일까. 올해 KBO리그에는 헛스윙 비율 18% 이상 타자가 2명 존재한다. 한화 송광민이 18.6%, 두산 지미 파레디스가 18.4%다. 스윙 정확도가 매우 낮지만 송광민은 리그 2위인 타율 0.417을 기록 중이다. OPS는 1.107에 이른다. 매우 공격적인 타자로 초구 헛스윙 비율이 16%로 높아 누적 스윙 정확도가 떨어졌다. 반면 파레디스는 타율 0.179로 고전 중인데 변화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기록으로 생생히 나타난다.
2007년 97.1%의 스윙 정확도를 기록했던 장성호 해설위원은 “이정후의 타격 스타일을 보면 수 싸움에 매우 능하다. 자신이 노리는 공은 파울이 되더라도 잘 놓치지 않는다. 이용규 등 헛스윙 비율이 낮은 타자들 대부분 같은 스타일이다. 예상했던 공을 때리기 때문에 스윙 정확도를 높게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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