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작품 하나]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 속 사소한 변화가 주는 행복

입력 2018-04-1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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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패터슨’의 한 장면. 사진제공|그린나래미디어

<28> 크리스탈 - 영화 ‘패터슨’

바쁘게 활동하는 대부분의 스타들에게 시간은 큰 의미가 없을지 모른다. 이동하는 차에서 쪽잠을 자고, 제때 식사를 하지 못하는 등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른 채 24시간을 보낼 것이다. 매일 똑같은 일상 속에서 가끔 만나는 작은 ‘변화’로 살아있음을 느끼곤 한다. 걸그룹 에프엑스 멤버 겸 연기자 크리스탈(정수정)은 영화 ‘패터슨’을 보면서 그랬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패터슨’(감독 짐 자무쉬)은 미국 뉴저지의 소도시 패터슨에 사는 버스운전사 패터슨의 일주일을 담는다. 주인공은 알람시계 없이 습관처럼 일어나 아내에게 입을 맞춘 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걸어서 출근한다. 버스 출차 전 시를 쓰고 운전대를 잡는다. 퇴근 후에는 애완견을 산책시키고 집 근처 바에서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마감한다. 가끔 예상치 못한 상황이 튀어나오면 그렇게 특별할 수가 없다.

걸그룹 에프엑스 멤버 겸 연기자 크리스탈.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크리스탈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그 속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상황들은 새로움으로 가득하다”고 했다. 영화 속 패터슨처럼 크리스탈이 보내는 일주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매일 같은 일들을 기계처럼 반복하지만, 오늘 햇살이 유난히 따스하면 하루가 새롭다. 결코 화려하거나 대단한 게 아니지만 사소한 상황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눈과 마음으로 한 번 더 느낌으로써 가슴은 풍요로워진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새로움을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크리스탈은 주인공이 주위 사물을 보고 자신의 감정 그대로 시를 쓰는 행위에 대해 큰 감명을 받았다. 그는 “매번 다른 생각과 새로운 감정을 가지게 하는 일상의 사소함을 시로 표현하는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 “‘패터슨’은 최근 본 영화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고 했다. 자신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던 크리스탈이지만 이제는 드러냄으로써 스스로 변화를 느끼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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