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에 악몽 맛본 맨시티, ‘로마의 기적’에 운 바르셀로나

입력 2018-04-11 14: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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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리버풀(잉글랜드)이 또 한 번의 기적을 향하고 있다.

리버풀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원정 2차전에서 2-1로 이겨 1·2차전 합계 5-1로 10년 만에 대회 준결승에 안착했다.

분위기는 대단했다. 200파운드(30만원) 이상의 암표가 등장했고, 관중석은 하늘색 물결로 가득했다. 원정 1차전 0-3 패배를 딛고 대역전극을 기대하는 맨시티 팬들은 내내 초조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출발도 좋았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조기 우승이 임박한 맨시티는 전반 2분 라힘 스털링의 패스를 받은 가브리엘 헤수스가 골 망을 가르며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듯 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였다. 하프타임 때 심판진에 거칠게 항의한 맨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퇴장당하면서 리버풀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리버풀은 후반 11분 사디오 마네의 패스를 모하메드 살라가 중요한 원정 골을 터트렸다. 결국 후반 32분 피르미뉴의 추가골을 묶어 역전에 성공하며 2007~2008시즌 이후 10년 만에 대회 4강에 올랐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전반보다 후반에 더 압박하고 빈 공간을 줄이면서 주도권을 쥐게 됐다. 우린 큰일을 해냈다. 앞으로가 더욱 흥미롭다”며 웃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정상이 유력한 FC바르셀로나도 맨시티처럼 무너졌다. AS로마(이탈리아) 원정에서 0-3 완패로 탈락했다. 홈 1차전에서 4-1로 이겼음에도 원정 다 득점에 밀려 4강 진입에 실패했다. 소속 팀의 두 시즌 연속 대회 8강 탈락과 함께 2018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또 한 번 정상 등극을 희망한 ‘아르헨티나 영웅’ 리오넬 메시의 꿈도 사라졌다. 이날 경기 출전으로 동료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함께 UCL 통산 100경기에 나선 메시였지만 믿을 수 없는 ‘로마의 기적’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맨체스터(영국)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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