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2년차 SK 로맥이 말하는 2군의 추억+한국 성공의 키

입력 2018-04-11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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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홈런 공장의 대표 격인 제이미 로맥(33)은 KBO무대를 처음 밟은 2017년 호된 데뷔 시즌을 치렀다. 짧았던 2군에서의 생활도 지금에서 돌아보면 KBO리그에 적응하는데 큰 힘이 됐다.

2018시즌의 로맥에겐 ‘환골탈태’란 사자성어가 어울린다. 10일까지 개막 후 13경기에서 홈런 6개를 터트려 팀 동료인 김동엽과 함께 나란히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2017시즌 도중 SK 유니폼을 입었던 로맥은 총 102경기에 나서 31개 홈런을 기록했는데, 그 때와 비교해 봐도 페이스가 훨씬 빠르다. 타율도 0.365로 0.242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높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도 로맥의 변신이 만족스럽다. 힐만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정말 좋아졌다. 스윙 선택이나 선구안 등이 모두 나아졌다. 작년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스윙이 좋다”며 “장타를 많이 뽑아내는 스타일이다 보니 삼진이 많긴 하지만, 볼넷으로 출루하는 횟수도 많다. 덕분에 공격적인 면에서 다른 방향으로 많은 것을 생산할 수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은 로맥에게도 2군의 추억이 있다. 지난해 타격감이 들쑥날쑥한 탓에 잠시 2군에 다녀온 적이 있다. 로맥은 “2군에 내려간 것은 한국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였다. 코칭스태프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메이저리그보다 스트라이크 존이 넓은 한국에선 타석에서 조금 더 공격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 덕분에 상당히 빠른 시간 안에 돌아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오래 뛸수록 한국 야구에 익숙해지는 것 같다”는 로맥은 이제 “동료들 사이에서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할 정도로 팀에 녹아들었다. 이제는 적응의 단계를 넘어 ‘한국 친화형’ 선수로 거듭나고자 한다. 타석에 들어설 때 한국 타자의 마음가짐을 지니려는 노력이다. 그는 “외국인 선수라면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미국과 한국의 차이에 대해 집중해야 한다. 미국 선수로서의 사고방식은 버리고, ‘나는 한국 타자’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실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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