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무’ 윤덕여호, 월드컵행까지 남은 복잡한 셈법

입력 2018-04-11 17: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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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0-0 무승부를 기록한 여자축구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그러나 복잡한 셈법이 태극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윤덕여(57)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국가대표팀이 2019프랑스여자월드컵을 향해 조심스럽게 순항하고 있다. 한국은 11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인터내셔널스타디움에서 끝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 B조 예선 일본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호주와 1차전(0-0)에 이은 두 경기 연속 무승부다.

전력상 열세로 예상됐던 한국은 초반부터 일본 공격진을 꽁꽁 묶으며 주도권을 잡았다. 포백 전략이 효과를 봤다. 수비가 안정되자 주장 조소현(30·아발드네스)을 기점으로 한 앞선이 상대 문전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일본을 전반 슛 하나로 묶는 사이 5개의 슛을 기록하며 공세를 높였다. 후반 들어 연이어 위기를 맞은 한국은 그러나 새 수문장 윤영글(31·경주한수원)의 선방 속에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국으로선 기다리던 첫 골과 첫 승은 맛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중간성적표를 얻었다. 세계랭킹 16위인 한국은 6위 호주와 11위 일본에 승점 3을 내주지 않으면서 조 2위 진입 청신호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조 2위 안에 들 경우 월드컵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이제 남은 경기는 13일 베트남전뿐이다. 현재로선 셈법이 다소 복잡하다. 나란히 1승1무를 거둔 호주와 일본이 1위와 2위에 오른 가운데 한국이 2무로 3위, 베트남이 2패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이 베트남을 꺾는다는 가정 아래 일본-호주전에서 승패가 갈리면 한국은 조 2위로 본선에 오른다.

문제는 일본과 호주가 비겼을 때다. 이렇게 되면 승점과 승자승은 의미가 사라지고 골득실로 순위가 가려지게 된다. 현재 호주가 골득실 +8, 일본이 +4, 한국이 0을 기록 중인 만큼 한국으로선 베트남전에서 다득점 경기를 펼쳐야한다.

윤덕여 감독은 “이번 예선에서 최소 승점 5를 생각했다. 현재 승점2는 나쁘지 않은 결과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골득실을 따질 수 있기 때문에 베트남전을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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