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축구’ 전북, 경남 돌풍 잠재웠다

입력 2018-04-11 2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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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가 경남FC의 돌풍을 잠재우며 선두로 뛰어올랐다.

전북은 1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가공할 공격력을 뽐내며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최근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전북은 5승1패(승점15)가 되면서 경남(4승1무1패·승점13)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K리그 초반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팀간의 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사실 전북은 100% 전력을 내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경남 원정에 나섰다. 김진수(무릎), 홍정호(햄스트링)의 부상에 주전미드필더 이재성마저 국가대표팀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K리그1 일정을 쉴 틈 없이 소화하면서 체력이 뚝 떨어진 상태였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김)진수가 너무 힘들어한다. 대표팀 일정까지 소화해 거의 쉬지 못했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다. 포항전(8일) 주전라인업에서 뺄까 고민했었다. 하지만 일단 포항전을 무조건 잡고 가자고 생각해서 경남전에서 휴식을 주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의 분위기가 너무 좋다.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팀과 100% 전력으로 붙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어서 아쉽다. 하지만 수비적으로 내려설 마음은 없다. 상대가 공격을 잘하는 팀이니까 우리도 같이 맞부딪치려고 한다. 로페즈와 티아고를 주전으로 냈다. 공격진에서는 임팩트를 낼 수 있다”며 공격에 무게를 두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가져갔다. 최 감독의 의도대로 로페즈와 티아고가 왕성한 활동량을 뽐내면서 경남의 수비를 흔들었다. 첫 골이 나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반 15분 김신욱이 로페즈의 패스를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선제 득점을 올렸다. 김신욱은 전반 23분 티아고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넣으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기세를 탄 전북은 전반 36분 티아고가 왼발 중거리 슛으로 득점에 가세해 3-0까지 달아났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로페즈까지 골을 터뜨렸다. 전북은 이날 승리를 통해 귀한 승점3과 함께 이재성의 체력 조절까지 하는 실속까지 챙겼다. 후반 20분 교체 투입된 이재성은 25분만을 뛰었다.

경남은 전북을 상대로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공격 축구’ 기조를 유지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경남의 골잡이 말컹은 전북 김민재의 그림자 수비에 막혀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말컹 이외에도 경남은 네게바, 쿠니모토 등 주축 선수들이 전북의 전방 압박에 꽁꽁 묶이며 올 시즌 첫 패를 당했다. 경남이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한 경기는 올 시즌 전북전이 처음이다. 전북은 공격만큼 수비도 강했다.

창원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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