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도 월드컵 시뮬레이션’ 신태용호, 오스트리아 레오강을 선택한 이유

입력 2018-04-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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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18러시아월드컵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주요 스케줄이 사실상 완성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월드컵 출전 32개국은 예비명단(35명)을 5월 14일까지 제출해야 하는데, 신태용 감독은 이날 최종엔트리(23명)를 발표할 계획이다. 대회 개막을 열흘 앞둔 6월 4일이 최종엔트리 제출 마감일이지만 부상 등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최초 공개한 선수들을 그대로 러시아까지 데려갈 계획이다.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과 강화훈련을 마친 대표팀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베이스캠프 입성에 앞서 향할 오스트리아 사전캠프지(6월 3~11일)도 확정됐다. 후보지 2~3곳을 놓고 고민하던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대한축구협회는 잘츠부르크 인근 유명 휴양지 레오강을 낙점했다.

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도시답게 스키 관광이 유명한 레오강은 오래 전부터 유럽축구계에서 인기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아왔다. 주요 클럽들뿐 아니라 주요국가 대표팀들이 유럽선수권, 월드컵 등 메이저 이벤트를 앞두고 즐겨 찾는 지역이다. 대표팀 주축 공격수 황희찬(22)의 소속 팀 잘츠부르크도 틈날 때면 레오강에 훈련캠프를 차린다.

지난 2015년 레오강에서 훈련을 진행한 독일 U-21 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태극전사들이 머물 숙소는 잘츠부르크, 비엔나 등 주요 도시 공항에서 육로로 1~2시간 떨어진 ‘호텔 데어 크랄레르호프’다. 선택의 이유는 간단하다. 무엇보다 쾌적함이 핵심이다. 신 감독은 고된 훈련을 마칠 제자들이 최대한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숙소를 물색하다 이곳을 추천받고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 결정했다.

고급 사우나 시설은 물론, 먹거리도 깔끔하다. 호텔이 운영하는 직영 농장에서 싱싱한 유기농 채소들이 공급된다는 점도 높이 샀다. 그간 협회는 주요 국제대회에 조리장을 파견해왔는데, 오스트리아~러시아 여정 또한 다르지 않다. 숙소 측은 체류 기간에 대표팀에 전용 식당과 조리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태극전사들은 오스트리아부터 1인 1실을 사용한다. 기존 A매치 원정 때는 2인 1실이 기준이나 이번에는 월드컵 본선과 동일하게 맞추기로 했다. 휴식에서도 선수단에 ‘월드컵 시뮬레이션’을 가동하는 셈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비용은 좀더 비쌀지언정, 충분히 그 가치를 한다고 봤다. 믿을 수 있는 곳”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레오강에서 유로2008을 준비할 당시 히딩크 감독(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스트리아와 스위스가 공동개최한 유로2008에서 러시아대표팀을 지휘한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도 이곳에 여장을 풀고 본선을 준비한 바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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