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김재욱 아내 박세미, 실사판 며느라기

입력 2018-04-13 1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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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 아내’ 박세미가 실사판 며느라기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공감과 분노를 동시에 자아냈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는 개그맨 김재욱의 아내 박세미의 명절 고군 분투기가 그려졌다.

이날 결혼 6년 차인 박세미는 명절에 스케줄 때문에 자리를 비우게 된 남편으로 인해 홀로 시댁에 가게 됐다. 그는 임신 8개월 만삭의 몸에도 혼자서 20개월 아들과 수많은 짐을 챙겨 시댁으로 향했다.

어렵게 시댁에 도착한 세미는 손주만 안고 들어가는 시아버지를 마주했다. 무거운 짐은 시아버지가 아닌 만삭의 박세미 몫이다. 쉴 틈도 없이 그는 주방으로 향해 전을 부치기 시작했다. 그런 박세미에게 시댁 어른들은 셋째 출산까지 강요했다.

또한 여성들은 부엌에서 전을 부치고 남성들은 거실에서 TV를 보는 우리나라 명절의 흔한 모습을 담아내 아직 남아있는 남녀 간의 성차별을 그대로 느끼게 했다.

밤 늦은 시간, 박세미는 아들 지우를 재우러 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시끄럽게 이야기하는 시댁 식구들의 목소리에 지우는 깊게 잠을 자지 못했다.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었다. 피곤하지 않냐고 걱정해주는 건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른다.

밤 늦게서야 시댁에 도착한 남편은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고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명절 당일, 박세미는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음식을 준비했다. 남편 김재욱은 아내보다 2시간 늦게 일어났다. 그럼에도 시어머니는 김재욱에 "피곤해서 어쩌냐"면서 아들 걱정만 했다.

아침밥을 다 먹고나서도 시어머니는 아들과 며느리를 붙잡았다. 친정에 가야하는 박세미는 속상했지만, 윷놀이를 하고 가라는 시어머니의 말에 반포기 상태로 "빨리 하고 가자"는 말만 했다.

이러한 상황에 박세미는 결국 "내 편이 한 명도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비교하면 안 되지만 친정 식구들은 지우 재운다고 하면 숨도 안 쉰다. 친정 가면 20개월 아들을 다 돌봐준다. ‘너 밥먹어. 엄마 이따 천천히 먹을테니까 너 밥 먹어’라고 말해준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이 시대의 며느리 이야기를 담아낸 리얼 관찰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였다. 여타 프로그램과 달리 대한민국 며느리이기 때문에 받은 강요와 억압을 ‘전지적 며느리 시점’으로 보여줘 폭풍 공감을 자아냈다.

첫 회 시청률 또한 5.3%(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하며 순항을 알렸다.

MBC 파일럿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오는 19일과 26일 목요일 밤 8시 55분에 1회보다 더욱 흥미진진하고 강력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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