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 김태균 복귀 후 타순 변화 시사한 이유

입력 2018-04-17 2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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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 스포츠동아DB

김태균(36)은 일본프로야구(지바 롯데)에서 유턴한 2012시즌부터 4번타자로만 2692타석에 나섰다. 그 다음으로 4번타순에 많이 배치된 타자가 388타석을 소화한 윌린 로사리오(현 한신)다. 이는 김태균이 한화의 독보적인 4번타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올 시즌에도 크게 다른 점은 없다. 김태균은 7경기에 모두 4번타자로 출장해 타율 0.321(28타수 9안타), 1홈런, 3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3월 31일 대전 SK전에서 상대 투수 전유수의 투구에 오른 손목을 맞는 불의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천만다행으로 골절은 피했지만, 타격에 영향을 미치는 부위의 통증이 심해 휴식이 필요했다. 최근 다시 배트를 잡은 그는 17일 익산 KT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6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2개의 안타는 각각 홈런과 2루타로 모두 장타였다는 점도 의미가 컸다. 한화 한용덕 감독도 같은 날 잠실 두산전에 앞서 김태균의 복귀 시점에 대해 밝혔다.

한 감독은 하나의 단서를 달았다. “(김)태균이가 돌아와도 4번타자로 배치하진 않을 생각이다.” 한화의 4번타자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한 김태균의 타순 조정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감독은 “태균이는 정확한 타격을 하는 교타자다. 그에 맞는 위치에 넣을 것이다. 6번이나 7번타자로 기용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 감독이 김태균의 실력을 과소평가하는 게 아니다. 공격의 흐름이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타순을 흔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화는 16일까지 팀 타율 3위(0.291), 득점권타율 1위(0.318)다. 한 감독은 “지금 우리 타자들의 흐름이 좋아서 굳이 타순을 흔들 필요가 없다”며 “타순 구성상 태균이가 돌아오면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활용도도 높다. 오늘 2군에서 첫 게임을 치렀으니 더 지켜보며 복귀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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