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끝내려는 SK, 원주로 가려는 DB

입력 2018-04-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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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은 18일 6차전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다시 벌인다. 사진제공|KBL

원주 DB와 서울 SK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시리즈 주도권은 SK가 쥐고 있다. 1·2차전을 내준 SK는 3~5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벼랑 끝에 몰린 DB와 안방에서 끝내려는 SK가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챔프전 6차전을 갖는다.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서울SK와 원주동부 경기에서 98-89 승리를 거둔 SK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원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SK “홈에서 끝낸다.”

SK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SK는 DB의 빠른 공수 전환을 경계했다. SK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6.72개의 속공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DB는 경기당 5.11개(공동8위)를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SK가 앞서지지만 DB는 한 번 분위기를 타면 무섭게 폭발하는 팀이다. SK가 DB의 속도를 최대한 제어하는 데에 초점을 둔 이유다. 1·2차전까지만 해도 SK는 DB의 공세에 고전했지만 이제 전세가 바뀌었다. 4차전에서 SK는 무려 12개의 속공을 기록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SK 문경은(48) 감독은 17일 “속도에서 우리가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 큰 수확이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최소 비기기만 해도 속공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볼 흐름도 좋다. 김선형이 자신의 공격보다는 경기 조율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으며 주포 테리코 화이트도 어시스트에 가세하고 있다. DB로서는 수비하기가 버겁다. 화이트는 5차전에서 1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좋은 볼 흐름에서 패스를 주고받으니 외곽슛도 잘 터진다. 문 감독은 “흐름이 좋을 때 안 해도 되는 패스를 해서 실책이 나오는 면이 있다. 이 부분만 신경 쓰면 상대에게 흐름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다시 원주로 가지 않겠다. 6차전에서 끝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DB 버튼. 스포츠동아DB



● DB, 다시 원주로 가자!

DB는 벼랑 끝에 몰렸다. 가뜩이나 체력 소모가 심한 가운데에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안양 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김영훈(26)이 무릎부상,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는 박지훈(29)이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에 4차전에서는 가드 김현호(30)가 골반을 다쳤다. 김현호는 잔여경기를 뛸 수 없다. DB 이상범(49) 감독의 속은 타들어간다. 그는 챔프 6차전을 하루 앞두고 “뛰는 양이 많다보니 부상자가 계속 나온다. 그만큼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져있다. 김주성(39)과 윤호영(34)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 겨우 뛰는 상황이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 감독은 김현호의 빈자리에 박병우(29)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디온테 버튼이 외곽으로 패스를 잘 빼주는데,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니 오픈 찬스가 나도 슛이 잘 안 들어가더라. 이제 와 변화를 주긴 어렵다. 그래도 우리는 뛰는 농구를 할 수 밖에 없다. 상대가 수비를 잘 한다기보다 우리 슛이 안 들어간 부분이 크다. 경기 초반 외곽슛만 좀 터지면 그 흐름을 타고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6차전을 무조건 잡고 원주로 돌아가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잠실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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