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KBO 리그 특명, ‘해결사’를 지켜라

입력 2018-04-18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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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4번 가르시아가 1회말 1사 1,2루 때 2루땅볼을 친 뒤 다리부상을 입고 대주자로 교체되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무기 없이 전장에 뛰어드는 것만큼 무모하고도 불확실한 일은 없다. 해결사가 자리를 비운 프로야구 각 구단도 비슷한 마음이다.

2018시즌 초부터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애를 먹는 팀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팀 전력의 중심이 되는 선수의 부재라 더욱 뼈아프다. KIA는 강한 7번 타자로 기용되던 이범호가 자리를 비운 상태다. 지난 6일 넥센전서 상대 선발투수 최원태의 사구에 손가락을 다쳤다. 복귀까지 한 달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 한 방을 지닌 거포가 엔트리에서 빠진 뒤 KIA는 타선의 장기 침체까지 겹쳐 이범호의 빈자리는 유독 크게 느껴진다.

넥센도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부동의 4번 타자 박병호가 다쳤다. 13일 두산전서 타격 후 1루로 뛰어가는 도중 종아리 통증을 느꼈고, 결국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았다. 앞서 서건창 역시 종아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까닭에 타선의 무게감은 크게 떨어졌다. 테이블 세터와 클린업 자원이 동시에 자리를 비운 통에 넥센은 최근 득점 생산에 난조를 겪는 중이다. 김하성이 박병호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4번 타자로 나선 최근 3경기에서 1홈런 2타점에 그쳤다. 박병호와 서건창은 18일 일본 요코하마로 출국했다. 일주일 간 치료를 받고 24일 귀국하고, 복귀 시점은 더 지켜봐야 한다.

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잘 나가던 LG도 17일 KIA전서 4번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부상을 입었다. 가르시아는 첫 타석에서 타격 후 1루 베이스를 밟으면서 허벅지 뒤쪽 통증을 느꼈고, 곧바로 김용의로 교체됐다. 그러나 이날 김용의는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18일 오전 서울로 이동해 검진을 받은 가르시아는 허벅지 근육이 찢어져 복귀까지 빨라도 4~5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김현수가 가르시아를 대신해 4번 타순을 책임질 예정이다.

홈런을 비롯한 장타 풍년이 이뤄지고 있는 올 시즌엔 적은 점수로는 승수를 쌓기 쉽지 않다. 점수를 책임질 해결사들의 존재가 더욱 절실한 이유다. 선수들에게 건강한 몸만큼 귀한 자산은 없다. 각 팀으로서도 주포들의 부상 관리가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광주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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