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과 K리그1, 양대산맥 향해 순항하는 전북

입력 2018-04-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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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전북현대

전북 현대 최강희(59) 감독은 최근 K리그1 일정을 소화하면서 종종 이런 말을 남기곤 했다. “체력적으로 버거울 선수들이 잘 극복해주고 있다. 고맙고 미안하다.” 최 감독으로선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주축들이 안쓰러울 따름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온전한 휴식을 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목표로 했던 K리그1 2연패와 아시아 정상 탈환을 위해 중요한 시간이 바로 지금이기 때문이다.

2년 만에 ACL 왕좌를 노리는 전북이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킷치SC(홍콩)를 3-0으로 꺾고 조 1위(5승1패·승점15)로 16강 무대에 올랐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짓고 맞이한 경기였지만, 전북은 베스트 라인업을 총동원해 전력으로 킷치전에 임했다. ‘베테랑’ 이동국을 필두로 티아고~아드리아노~로페즈로 이어지는 ‘브라질 트리오’를 전진 배치했다. K리그1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의도가 읽혔다. 여기에 조 1위로 16강에 오르면 홈에서 16강을 치를 수 있다는 이점도 있었다.

다만 이날 경기는 전북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공격 연결은 평소처럼 매끄럽지 못했고, 아드리아노의 결정적인 두 차례 헤딩슛은 상대 골키퍼 왕 젠펑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쉽사리 포기할 전북이 아니었다. 후반전 새로 투입된 이승기와 김신욱, 임선영이 나란히 힘을 합쳤다. 후반 27분 문전에서 김신욱이 떨어뜨린 공을 이승기가 받아쳐 선제골을 기록했고, 7분 뒤 임선영의 중거리슛을 김신욱이 머리로 방향만 바꿔 추가골로 연결했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후반 42분 임선영의 쐐기골로 3-0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이로써 당초 겨냥했던 K리그1과 아시아 정상을 향해 순조롭게 진격했다. K리그1 초반 7경기에서 6승(1패)을 쌓고 단독선두로 치고 나섰고, 이어 ACL에서도 최강의 전력을 입증하면서 두 봉우리를 향한 발걸음을 이어나갔다. 전북은 다음달 8일(원정)과 15일(홈) G조 2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과 두 차례 16강전을 벌인다.

전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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