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영화 흥행 열풍…그 진원지는 ‘대통령’

입력 2018-04-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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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날, 바다’(위쪽)-‘노무현입니다’. 사진제공|엣나인필름·영화사 풀

‘바보, 농부’ ‘4대강’ 등도 개봉 채비

다큐멘터리 영화가 또 한 번 열풍을 만들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 의혹을 제기하는 ‘그날, 바다’는 22일 누적관객 35만 명을 넘어섰다 상업영화와 비교해 주목도가 덜할 수밖에 없고, 스크린 확보에도 어려움이 크지만 ‘그날, 바다’는 이날 역대 극장 개봉 다큐영화 가운데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흥행에 성공한 다큐영화도 여러 편. 185만 명을 동원한 ‘노무현입니다’를 비롯해 26만 명을 모은 ‘공범자들’, 12만 관객에 성공한 ‘저수지 게임’ 역시 인기를 모았다.

이들 작품은 정치권을 비판하거나 한 인간에 주목한 휴먼 다큐 성격이지만,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대통령’이다. 영화계에서 ‘다큐멘터리 영화의 흥행에는 대통령이 있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날, 바다’는 세월호 참사를 향한 의혹 제기라는 주제로 인해 당시 박근혜 정권으로 비판의 시선이 향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공범자들’ 역시 MBC 등 방송장악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며 두 명의 전직 대통령들을 겨냥한다.

지난해 5월 개봉한 ‘노무현입니다’는 역대 다큐멘터리 영화 흥행 3위다. 2016년 말 개봉한 ‘무현, 두 도시 이야기’ 역시 19만 관객을 동원했다. 비슷한 시기 벌어진 국정농단사태와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은 이들 작품의 흥행을 이끈 원인이다. 그만큼 현실 문제와 다큐영화의 연관성이 높고, 이에 대한 관객의 반응이 상당하다는 의미다.

대통령을 직·간접적으로 다루는 다큐멘터리는 계속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삶을 그린 ‘바보, 농부’가 개봉을 준비중이고, 구속돼 재판을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직 시절 주력한 4대강 사업을 파헤치는 다큐영화도 나온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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