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선수 오일기, ‘6000클래스’ 1위 대이변

입력 2018-04-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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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2018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개막전 캐딜락 6000 클래스 스타트 장면. 사진제공|CJ슈퍼레이스

1위 골인 유지, 추월 위반 30초 페널티
오일기 결승 2위서 극적으로 1위 등극
초대 ‘페어플레이상’도 수상 겹경사
주관사 채널A 결승전 매 경기 생중계


이엔엠모터스포츠의 베테랑 오일기가 2018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개막전 ‘캐딜락 6000클래스’에서 극적으로 1위에 올랐다.

22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1랩=4.346km·21랩)에서 열린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개막전에서 오일기는 42분01초919의 기록으로 이데 유지(엑스타레이싱·41분51초445)에 이어 두 번째로 체커기를 받았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경기 종료 후 심사를 거쳐 추월을 금지하는 황색기가 발령된 상황에서 이데 유지가 팀 동료인 정의철을 추월해 1위로 올라선 것이 확인되면서 뒤바뀌었다. 황색 상황에서는 추월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이데 유지가 30초 가산 페널티를 받으면서 2위로 경기를 마쳤던 오일기가 1위로 올라서게 됐다. 2위는 정의철(42분05초166)이 차지했고, 포디움 세리머니에 참가하지 못했던 디펜딩 챔피언 조항우(아트라스BX·42분09초994)가 3위로 올라섰다.

전날 예선에서 오일기는 7위에 그쳤지만 베테랑의 관록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결국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이뤄냈다.

올 시즌을 맞아 선수 라인업과 차량 디자인을 새롭게 바꾼 이엔엠모터스포츠(감독 이정웅)는 오일기의 우승으로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가 됐다.

모터스포츠는 팀을 이적하면 새로운 머신에 적응하고 감독이나 미케닉과의 호흡도 다시 맞춰야 하기 때문에 팀을 옮긴 선수가 개막전에서 포디엄에 오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오일기는 극적으로 1위에 오르며 국내 모터스포츠 1세대 드라이버의 관록을 입증했다.

2018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개막전 캐딜락 6000 클래스에서 극적으로 1위에 오른 이엔엠모터스포츠의 오일기 선수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CJ슈퍼레이스


오일기는 사고가 많았던 결승전에서 깨끗한 레이스를 펼치면서 올 시즌 처음 제정된 ‘페어플레이 상’의 초대 수상자가 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페어플레이 상은 지난해 지병으로 운명을 달리 한 고 서승범 선수가 동료들에게 전하는 상이어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고 서승범 선수의 가족과 생전에 그를 좋아했던 친구, 동료들은 뜻을 모아 ‘서승범 레이서 기념 사업회’를 구성했다. 기념 사업회는 올 시즌 매 라운드마다 비록 순위권 밖이라 하더라도 불굴의 스포츠 정신을 보여준 선수에게 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캐딜락 6000 선수들을 대상으로 미디어 투표를 통해 시상하는 페어플레이 상은 올 시즌 매 라운드 시상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2018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종합편성채널 채널A를 통해 생중계된다. 주관방송사로 참여한 채널A는 캐딜락 6000 클래스 결승전을 매 라운드 생중계할 예정이다. 슈퍼레이스 2라운드는 오는 5월4∼6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개최된다.

용인|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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