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청춘을 만나다] 빙속 정재웅 “마지막 주니어 대회 잘하고 싶었죠”

입력 2018-05-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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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웅

주니어 1000m·500m 세계 신기록
성인 대표팀 꿈…베이징 메달 도전


2018 평창의 영광을 꿈꿔온 모든 동계스포츠 선수들에게 2017∼18시즌은 가장 중요한 시즌이었다. 지난 10월, 대한민국 스피드 스케이팅에 ‘차세대 스프린터’가 탄생했다. 대표 선발전 둘째 날 1000m에서 정재웅(한국체대)이 1:11:37을 기록하며 단거리 대표팀에 최종 선발됐다.

경험이 많은 선배들 사이에서 갓 데뷔한 정재웅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캘거리 3차 월드컵 대회를 마무리하자마자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 1000m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며 당당히 평창 행에 탑승했다. 특히 장거리 기대주인 동생 정재원(동북고)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첫 올림픽에 출전하는 큰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 하던 중 정재웅에게 슬럼프는 남의 일이 아니었다. “그동안 이루고 싶은 모든 것을 다 이뤘다고 생각해서 잠깐 동안 제 자신에게 소홀했던 것 같아요. 그런 문제점들이 훈련할 때 기록에서 바로 티가 났어요.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원래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집중하다보니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정재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올림픽을 마친 정재웅은 곧바로 미국 솔트레이크로 출국하여 ‘2018 ISU 세계주니어 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팀 스프린트와 5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총 2관왕에 올랐다. 지난 대회 1000m에 이어 500m까지 세계신기록을 세워 시니어 무대에서 500m에 출전 하지 못한 설움을 단번에 털어냈다.

“마지막 주니어 대회에서 잘하고 싶은 욕심이 정말 컸어요. 이번 대회에서 세운 500m 세계 신기록이 오랫동안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정재웅의 다음 시즌 목표는 1000m·500m 모두 대표팀에 선발되는 것이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기대주로 꼽힐 만큼 눈부신 성장을 보여준 정재웅이 4년 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시상대에 우뚝 서길 기대해본다.

안소윤 스포츠동아 대학생 명예기자 95thdb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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