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황선홍 감독, 결국 자진사퇴…이을용 대행 체제로

입력 2018-04-30 2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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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리그1 FC서울 황선홍(50)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서울 구단은 4월 30일 “황 감독이 부진한 올 시즌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29일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다. 고심 끝에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서울은 10라운드까지 진행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에서 2승4무4패(승점 10)로 전체 12개 구단들 가운데 9위에 랭크돼 있다. 1위 전북 현대(승점 27)와의 격차도 사실상 따라잡기 버거울 정도로 크게 벌어졌다.

28일 상주 상무와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황 감독은 성적 부담을 느끼고 자진 사퇴를 심각하게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6월 전임 최용수 감독에 이어 서울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부임 첫 시즌을 우승으로 장식했으나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두드러진 발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황 감독은 “빠르고 적극적인 공격 축구를 하겠다”는 다부진 의지로 올 시즌을 시작했으나 내내 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했다. 지나칠 정도로 개혁적이던 선수단 리빌딩의 실패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서울은 데얀과 오스마르 등 그간 팀에서 핵심 역할을 해온 외국인 선수들을 붙잡는 대신, 에반드로~안델손 등으로 새판짜기를 시도했으나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실망을 안기고 있다. 홈 팬들도 얼마 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황새(황 감독의 애칭) 아웃’ 플래카드를 내걸며 등을 돌렸다. 황 감독의 후임으로는 이을용(43) 코치가 감독대행 자격으로 당분간 팀을 이끈다. 2012년 강원FC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 대행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청주대학교 코치를 지냈고, 지난해부터 서울 코칭스태프에 합류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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