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2018 KBO리그, ‘스윕의 시대’ 도래하나?

입력 2018-05-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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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빗자루를 들고 3연전을 쓸어 담는 팀들이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 ‘스윕’이 잦아지며 일주일이 지날 때마다 순위표가 요동치고 있다. 중위권 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가운데 잦은 스윕은 순위 싸움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 싹쓸이 13번, 144G 체제 기준 최다

30일까지 10개 구단별로 개막 2연전을 제외하고 10차례의 3연전을 치렀다. 리그차원에선 총 50차례 3연전 시리즈가 펼쳐졌다. 이 중 스윕은 13번 나왔다. 144경기 체제가 도입된 2015년 이후 같은 시점 기준으로 가장 많다. 팀별 10차례 3연전을 치른 시점 기준으로 따지면, 2015년은 총 11차례의 스윕이 기록됐다. 2016시즌에는 9차례, 지난해는 다시 11차례로 뛰었다. 초반 판도가 스윕으로 갈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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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팀과 약팀의 분류, 스윕에서 갈린다?

혼전의 스윕 판도에서도 1경기 차 선두 두산과 2위 SK는 고고하다. 두산은 롯데와 삼성을 상대로 각 한 번씩 스윕승을 거뒀지만 한 번의 스윕패도 없었다. ‘루징 시리즈’도 두 차례 뿐이다. SK는 10번의 3연전 중 세 차례 스윕승을 기록했고, 스윕패는 없다. 한화와 NC, KT가 SK의 희생양이 됐다.

반면 8위 NC, 9위 롯데, 10위 삼성은 아직 한 번의 스윕승도 거두지 못했다. NC는 KT와 SK, LG에게 스윕패로 최다 1위다. 롯데는 두산을 상대로 한 차례 스윕패했지만, 3연전 싹쓸이는 없다. 개막 직후의 아찔한 슬럼프는 벗어났고, 최근 3연속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지만 순위 싸움에서 큰 동력이 될 수 있는 스윕승은 아직 없다. 최하위에 처진 삼성도 두산에 한 차례 스윕패했을 뿐, 스윕승이 없다.



● 혼전의 중위권, ‘꿀잼 시즌’ 가능할까

선두권을 형성한 두산과 SK는 초반부터 순위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도 한 때 8연승을 내달리며 단숨에 3위까지 뛰어올랐다. 이후 순위는 안개속이다. 4위 KT와 9위 롯데의 승차는 단 2경기에 불과하다. 한 번의 3연전에서 미끄러질 경우 4위가 9위로 추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때문에 유독 스윕이 잦은 올 시즌의 판도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KBS 이용철 해설위원은 “어느 한 팀이 앞서나가지 못하면서 물고 물리는 시즌이 되고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치고 나가겠다는 생각이 조급증을 만드는 것 같다”는 견해를 냈다. SBS스포츠 이종열 해설위원도 “중위권 혼전이 현재까지 시즌의 관전 포인트다. 어느 한 팀도 쉽게 앞서가지 못한다. 그렇다고 쉽게 처지는 팀이 없다. 분위기가 떨어진 팀들은 약체를 잡고 올라서야 하는데, 격차가 좁다”며 “올 시즌은 밖에서 보기에 재미난 시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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