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박용택이 증명한 베테랑 걱정 필요 없는 이유

입력 2018-05-30 16:2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 이대호-LG 박용택 (오른쪽). 스포츠동아DB

'베테랑’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하여 기술이 뛰어나거나 노련한 사람’이다. 뛰어난 기술과 일에 대한 능숙도는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다. 야구 역시 마찬가지다. 10번 방망이를 휘둘러 3번만 성공해도 인정받는 타격엔 늘 슬럼프가 찾아오기 마련이고, 한 시즌(144경기)을 소화하다 보면 숱한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각 팀 베테랑들은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훌쩍 뛰어 넘는 시간동안 온갖 시련을 통해 다져진 존재다. 새로운 고비를 넘기는 힘 역시 경험에서 나온다.


올해로 KBO리그 18년차인 롯데 이대호(36)도 여전히 부침을 겪는다. 이대호는 2018시즌 개막 직후만 해도 팬들의 화풀이 대상이 됐다. 개막 7연패에 빠졌던 3월31일 NC전 퇴근길에 치킨 박스 테러를 당했다. 당시 이대호는 타율 0.214로 시즌 최저 기록을 찍었고, 2할 대 타율은 4월 중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이대호는 곧 본모습을 찾았다. 4월 동안 7홈런 34안타를 몰아치며 빠른 속도로 타율을 복구했다. 방망이에 불이 붙기 시작하자 3할 진입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대호는 29일까지 타율 0.363을 기록 중이다. 더불어 리그 타점 1위(47타점)로 4번 타자의 명성을 되찾았다.


LG 박용택(39)도 마찬가지다. 2009시즌부터 매년 꾸준히 3할대 타율을 작성해온 박용택은 5월 중순 무안타 경기가 3차례나 이어지며 올 시즌 처음으로 타율이 3할 아래도 떨어졌다. LG 류중일 감독은 기다렸다. “타선에는 중압감이 있어야 한다”며 베테랑을 지지했다. 그리고 박용택은 되살아났다. 차츰 멀티히트 횟수를 늘려가며 3할에 근접하고 있다. 29일 롯데전서는 경기 후반 대타로 출전해 적시타를 뽑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베테랑 걱정이 필요치 않은 이유를 이대호와 박용택이 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사직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