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그룹 에이스 “침대-과자 꺾고 최종 목표는 불주먹”

입력 2018-06-16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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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3일, 그룹 에이스(A.C.E)가 데뷔했다. 한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던 다섯 소년이 의기투합해 뭉쳤다. 이들은 10명도 채 되지 않는 관객 앞에서 버스킹도 해보고 절박한 마음으로 재데뷔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렇게 데뷔한지 1년이 지났다. 그 기간 에이스는 세 개의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7일에는 ‘더 유닛’을 통해 프로젝트 그룹 유앤비의 멤버로 활동 중인 찬을 제외하고 네 명의 멤버가 참여한 리패키지 앨범이 공개됐다. ‘지붕킥’과 ‘줄세우기’를 하는 대세 클래스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분명한 건 1년 사이에 이들이 성장하고 단단해졌다는 것. 깨지고 부딪히면서 ‘실력파 아이돌’로 빛을 더해가는 중인 에이스를 만났다. 이들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연습생 때보다 더 많은 고민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연습생 시절이 가장 힘든 때였다고 생각했는데 데뷔 후에 또 다른 고충이 생기더라고요. 솔직히 앨범을 내면 인기가 많아질 줄 알았어요. 저희를 좋아해주는 팬들이 생긴 것에 정말 감사하지만 처음의 목표치보다는 그룹을 알리지 못한 게 사실이에요. 결과를 받고 연습실로 돌아올 때마다 공허함이 컸죠. 목표치를 못 채웠다는 것 때문에요. 선배 그룹들을 보면서 ‘저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은 큰데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랄까요. 이번 앨범을 통해 우리 그룹을 조금 더 많이 알리고 싶어요.”(준)

“혼자 준비할 때는 ‘연습생만 되어도 바랄 게 없겠다’ 싶었어요. 연습생이 되고 나니까 ‘데뷔만 해도 바랄 게 없겠다’ 싶더라고요. 그런데 데뷔하고 나니까 더 많은 것들이 보여요. 무대에 서는 건 3분인데 그 시간을 위해 피나는 노력과 연습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체감하고 있어요. 방송에 서는 것조차도 어렵다는 것도 알고요. 빨리 성공해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커지더라고요. 팬들을 위해서 더 힘내야죠.”(김병관)

수많은 그룹이 쏟아지고 사라지는 가요계 전쟁터에서 롱런하는 길은 결국 ‘실력’. 에이스는 이들만의 특장점으로 ‘라이브’를 꼽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는 에이스의 자존심이기도 했다. 이번 신곡 ‘Take Me Higher’ 또한 청량감 넘치는 고음이 인상적. 에이스는 ‘하면 된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눈물 나는 연습 끝에 이뤄냈다고 털어놨다.

“라이브하기 정말 힘든 노래였어요. 그런데 라이브를 못 놓겠더라고요. 연습실을 뛰어다니면서 노래했어요. 춤과 노래가 동시에 안 되는 파트에서는 춤을 빼더라도 라이브에 특화된 퍼포먼스를 하자고 마음을 모았죠. 저희는 라이브를 ‘해야 하는’ 그룹인 것 같아요. 우리만의 특화된 것, 라이브를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동훈)

“회사의 방침도 ‘완벽한 라이브와 완벽한 퍼포먼스를 함께한다’ 예요. 어설프게 하지 말고 ‘할 거면 둘 다 완벽하게 제대로 하자’. 처음에는 힘들기도 했지만 하면, 되더라고요.”(준)

꿈 많은 에이스에게 이번 앨범을 통한 목표를 물었다. 리더 준은 “현실적으로 생각할 때 사람들이 얼굴을 알아보는 정도만 되어도 많은 것을 얻었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병관은 팬사인회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목표라고 고백했다. 그는 “팬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면서 “방송에 너무 많이 나와서 팬들이 ‘못 챙겨보겠네’라고 할 정도로 많이 활동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동훈은 시상식 무대에 서고 싶다고 털어놨으며 와우는 “기억에 남는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2017년 5월 데뷔부터 1년을 걸어온 에이스는 또 앞으로의 1년을 채워나갈 것이다. 때를 기다리면서 묵묵히. 이들이 그리는 정확히 1년 후, 2019년 에이스의 여름은 어떤 그림일까.

“1년 전에 지금을 상상해보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싶어요. 이렇게까지 잘될 수 있을까 싶거든요. 1년 전에 비하면 월등히 잘 됐다고 생각해요. 1년 후에는 우리가 어떤 모습일지 아무도 모르지만 회사도 팬들도 가족들도 우리를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멋진 그룹이 돼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대중적인 활동도 많이 하고요. 음악 차트에도 진입하고 예능도 많이 나오고요.”(김병관)

“더 많은 팬들을 만나고 싶고요. 팬들에게 자랑스러운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팬들이 어디서든 ‘우리 가수’라고 말할 수 있는 네임 밸류를 가진 그룹이 되고 싶어요. 열심히 할게요.”(준)

“과거를 돌아보면 후회가 커요. 1년 후에는 지난 이 시간을 돌아볼 때 후회 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모든 것을 다 쏟아 붓고 열정을 부어야겠죠. 그런 1년 후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와우)

2년 내에 동명(?)의 침대와 과자를 꺾고 최종 목표는 불주먹 캐릭터를 넘어서고 싶다는 에이스. 이들은 인터뷰 시작부터 끝까지 팬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면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은 팬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에게 1부터 10까지 다 받기만 하고 있어요. 너무 받기만 하니까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죠. 무언가를 이뤄내서 고마운 분들에게 베풀면서 살고 싶어요. 주시는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상황이 됐을 때 비로소 ‘잘 됐구나’ 싶을 것 같아요.”(동훈)

“우리를 무조건적으로 좋아해주시는 팬들에 대한 감사함이 정말 커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준)

“천천히, 하지만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버스킹을 할 때는 7~8명 정도가 공연을 봐주셨어요. 팬도 아니고 길을 지나가다가 지켜봐준 분들이었죠. 길바닥에서, 마이크가 안 나오는 상황에서도 공연했거든요. 지금은 우리를 좋아해주는 팬분들이 있잖아요. 그것만으로도 힘이 돼요. 나중에 올림픽경기장 같이 크고 좋은 환경에서 꼭 팬들에게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김병관)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비트인터렉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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