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마라도나, 한국인 인종차별 행동으로 논란

입력 2018-06-17 17: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디에고 마라도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이자 ‘악동’인 디에고 마라도나(58)가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켜 공분을 사고 있다. 마라도나는 17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의 2018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모스크바 스파르타크스타디움을 직접 찾았다.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는 “마라도나는 인종차별적인 제스처를 해 비난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현장에 있던 재키 오틀리 리포터는 자신의 트위터에 “마라도나는 쿨하지 못했다. (마라도나를 본) 몇몇 한국 팬이 ‘디에고!’라고 소리쳤고 이에 그는 미소를 짓고 손짓으로 키스를 날렸다. 그러더니 두 눈을 양쪽으로 찢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고 글을 올렸다.


이를 본 것은 오틀리 리포터만이 아니었다. 자스왈 리포터는 “나는 재키(오틀리) 옆에서 마라도나의 행동을 봤다. 한국 팬들은 그의 사진을 찍으면서 좋아하고 있었는데, 그것(눈 찢기가)이 그의 응답이었다. 아주 실망스럽다”라고 설명했다. 설상가상 경기장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까지 포착돼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마라도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르헨티나를 응원해주는 아시아 소년에게 놀랐다. 우리(아르헨티나)를 응원해주는 것이 멋져보였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단지 그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이어 “경기장 흡연이 안 된다는 것을 몰랐다.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우승을 안기는 등 현역시절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절제되지 않은 사생활과 약물복용 등 트러블메이커로도 유명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