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소사·윌슨의 비교 우위, 볼넷에서 찾는다

입력 2018-06-26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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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소사-윌슨(오른쪽). 스포츠동아DB

LG 헨리 소사(33)와 타일러 윌슨(29)은 교과서에 나올 법한 ‘모범형 선발 투수’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최대한 많은 스트라이크를 얻고자 한다.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자,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데 필수 요소인 까닭이다. 투수들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강조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반대로 볼의 개수가 늘어날수록 전체 투구 수는 늘어나기 마련이다. 소사와 윌슨은 이러한 야구의 간단한 셈법을 철저히 따른다.


LG의 원투펀치를 이루는 소사와 윌슨은 각종 투수 지표에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25일까지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WHIP, 투수 WAR 모두 5위 안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기본에 충실한 덕분이다. 삼진은 최대화하고 볼넷은 최소화했다. 소사는 볼넷 대비 삼진 비율 6.33으로 1위, 윌슨이 5.75로 3위다. 둘이 합쳐 시즌 볼넷은 34개뿐이다. 무패 다승왕인 두산 세스 후랭코프가 혼자서 기록한 38개보다도 적다.


효율적인 경기 운용으로 이어졌다. 이닝 당 투구수가 소사는 14.4개, 윌슨은 15.2개에 불과하다. 덕분에 소사는 리그 최다인 114이닝, 윌슨은 다섯 번째로 많은 98이닝을 소화했다. 적절한 균형의 결과다. 탈삼진 1위(116삼진) 키버스 샘슨(한화)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1728개의 공을 던졌지만, 93.2이닝만을 책임졌다. 볼넷 역시 39개로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소사는 1644개, 윌슨은 1593개의 공을 던졌다.


잠실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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