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와 호날두, 16강서 나란히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입력 2018-07-01 16: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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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러시아월드컵 16강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 3 대 4로 패배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리오넬 메시가 아쉬워하고 있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도움 메시의 아르헨, 프랑스에 3-4로 져
호날두 침묵 포르투갈, 우루과이에 1-2 패
둘 모두 4번째 월드컵 마감


국제축구계를 양분해온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의 도전이 2018러시아월드컵 16강에서 나란히 막을 내렸다.


메시는 1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끝난 프랑스와의 16강전에서 2개의 어시스트를 올렸지만 팀의 3-4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어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 출전한 호날두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며 1-2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4경기에 출전해 1골·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호날두는 4경기에서 한 차례 해트트릭 포함 4골을 넣은 것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메시와 호날두는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인간이 아닌 신의 영역에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유독 월드컵 무대에서만큼은 똑같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둘 모두 2006독일월드컵부터 4차례 연속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메시는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게 최고의 성적이고, 호날두는 2006독일월드컵에서 차지한 4위가 가장 좋은 결과였다.


둘 모두 이번 대회에서 중도에 짐을 싸게 되면서 메시와 호날두가 다시 월드컵 무대를 향해 도전할 것인지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한 차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가 복귀한 적이 있는 메시는 프랑스전이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한 채 조용히 경기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 역시 실망감에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다음 월드컵 본선이 되면 메시는 35살, 호날두는 37살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메시와 호날두가 대표팀 유니폼을 계속 입을 확률을 낮게 보고 있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둘은 분명한 목표가 있다. 많은 것을 이뤄낸 둘의 공통적인 지향점은 월드컵 정상 등극이다.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만약 이번 월드컵에 우승을 한다 해도 축구를 그만두는 일은 없다. 축구를 위해 내가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월드컵 우승에 실패한 만큼 그의 도전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반면 메시는 상황이 좀 다르다. 다시 적지 않은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6년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우승에 실패한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적이 있다. 계속된 국제대회 우승 실패로 심리적으로 압박을 크게 받은 그는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그만 입기로 공식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의 끈질긴 설득으로 대표팀에 복귀한 메시는 러시아에서 또 다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가 월드컵 재도전을 선택할지 아니면 대표팀 동료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4·허베이 화샤)처럼 이번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A매치를 뛰지 않을지 전 세계 축구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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