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최정, 공갈포 이미지 벗을까

입력 2018-07-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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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정. 스포츠동아DB

‘3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노리는 SK 최정(31)이 그라운드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6월 중순부터 목 담 증세로 결장한 뒤 약 10일 만의 복귀. 27일 KIA와의 홈경기부터 재차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최정이 휴식을 취하는 사이 홈런왕 레이스는 한층 더 치열해졌다. 두산 김재환이 26호 아치를 그려 최정(25개)을 밀어내고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최정은 이제 수성의 위치가 아닌 탈환의 입장에서 홈런 레이스에 합류하게 됐다.


그러나 돌아온 최정이 오로지 ‘홈런’만을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영양가 높이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다.


최정은 1일까지 타율 0.251를 기록 중이다. 김재환(0.333), 제이미 로맥(0.313) 등 경쟁자들의 타율과 비교하면 분명 현저히 낮다. 득점권 타율로 범위를 좁혀도 마찬가지다. 최정의 현재 득점권 타율은 0.226에 불과하다. 중심타자로 출전시간이 가장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분명 문제가 있는 부분이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최정의 기록은 OPS(출루율+장타율)부분에서 분명 만족스러운 면이 있다. 타율은 큰 상관이 없다”며 큰 우려를 나타내지 않았다. 실제 힐만 감독은 최정을 복귀 이후에도 계속 중심타자로 출전시키는 중이다. 본인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겠다는 의지다.


흔히 홈런 숫자에 비해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는 타자를 ‘공갈포’라고 부른다. 2년 연속 홈런왕 최정에게는 아직까지 어울리지 않는 타이틀이다. 마주한 과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것인가. 아니면 전에 없는 굴욕의 타이틀을 받을 것인가. 모든 것은 최정의 활약 여부에 달렸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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