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배우 4人 구강첩보액션”…‘공작’은 실화입니다(종합)

입력 2018-07-03 1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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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배우 4人 구강첩보액션”…‘공작’은 실화입니다(종합)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됐던 영화 ‘공작’.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이번 영화가 드디어 여름 극장가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최근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한 이야기, 게다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공작’은 한국 관객들에게 새로운 액션의 징수를 보여주게 될까.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공작’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주연배우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그리고 연출을 맡은 윤종빈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윤종빈 감독은 이번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예전에 안기부에 관한 영화를 준비하다가 혹금성의 존재를 알게 됐다. 그 사실에 놀랐다. 굉장히 놀라웠고, 그런 호기심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황정민은 이번에 실존 스파이를 연기한 것에 대해 “이야기 자체에 대해서 놀라웠다. 처음에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설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실을 몰랐던 사람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 그 이야기를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진웅은 윤종빈 감독과 세 번째 작품으로 만난 것에 대해 “언제나 윤 감독과 작업할 때 감독님의 세계관이 매력적이다. 이번 작품은 시나리오 전에, 항상 내가 무슨 역할이냐고 물어보곤 하는데 안기부 요원이라고 했다. 선입견이라는 게 들었다. 시나리오를 봤더니, 이건 이야기가 아니라 안기부 기획실장으로서 보고서를 받는 느낌이었다”며 “그래서 이게 정말 실화였다면, ‘설마’했다. 부하 직원에게 보고 브리핑을 받는 느낌이라 소름이 끼쳤다”고 시나리오를 받은 당시를 회상했다.

주지훈은 “현장에서 거의 모든 신이 속에 있는 말과 밖으로 하는 말을 다르게 하는 거였다. 인물 여러 명이서 이걸 하다 보니, 뭐라고 말 할 수 없는 긴장감에 빠졌다. 그래서 굉장히 힘들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또 ‘공작’으로 첫 군인 역할에 도전하게 된 주지훈은 “일단 말투가 굉장히 어려웠다. 기본적으로 그 당시 헤어스타일을 준비하느라 일상생활이 불가했다. 일자 구레나룻이었다. 또 군복을 입고, 총기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서 실제 총을 들었다. 무거웠다”며 “34도의 날씨에서 불 피우는 걸 찍으니까 군복을 입고서 하늘이 노래지는 경험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독전’에 이어 ‘공작’으로 흥행을 노리고 있는 조진웅은 “누굴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었다. 보통 사람들보다는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 짓을 했다는 게 화가 나기도 했다. 그래서 더 곱씹어 전달해야겠다는 의무감이 있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황정민은 “진실을 이야기하면 상대방에게 편하게 이야기를 하는데, 진실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게 힘들었다. 관객들은 2차적 속내를 알아야했다. 중첩된 그런 감정들이 힘들었던 것 같다”고 ‘공작’에서 스파이를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이성민은 “이런 캐릭터를 못해봤다. 나와 닮은 부분들이 있는 캐릭터를 선호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걸 재활용해서 연기를 하곤 한다. 근데 이번 캐릭터는 나와 달라서 연기할 때 극심하게 힘들어했다. 감독님이 스트레스를 주지는 않지만, 나만 숙소에서 힘들어했다”며 “후반에 알게 됐는데, 다 그러고 있더라”라고 다른 배우들의 고충과 자신이 연기하면서 힘들게 느낀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윤종빈 감독은 “실화라서 액션을 넣을 수 없었다. 액션을 넣으면 기댈 부분이 생기게 된다. 이건 기댈 곳이 없어서 고민을 하게 됐다. 그래서 정공법으로 가자고 생각했다. 이 대화가 주는 긴장으로 콘셉트를 잡자고 했다. 그게 이 영화의 가장 큰 연출 콘셉트였다. 나는 이 영화에는 액션신이 없지만, 대화 장면을 액션신처럼 찍고 싶다고 했다”고 ‘공작’의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윤종빈 감독은 “의례하는 칭찬인걸 알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그런 이야기를 자주 하시는 분이 아니라고 하니까, 한편으로는 기대하게 됐다”고 집행위원장이 내년 칸영화제에서는 경쟁 부분으로 보자고 말한 것에 대해 언급했다.



또 윤종빈 감독은 “영화에서 흑금성이 북에 진입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가 핵심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이게 가짜라고 생각하면 영화가 무너지겠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는 평양에서 촬영을 할 수 없었다. 고심을 많이 했다. 경우의 수를 대비해서 준비했다. 그 부분을 가장 많이 신경 썼다. 처음에 의도했던 대로 구현된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고 ‘공작’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많은 대립을 선보인 황정민과 이성민. 이에 대해 황정민은 “천만다행이었다. ‘검사외전’ 때도 했었는데, 형이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고, 이성민은 “캐릭터로는 딜레마다. 배우인 나에게 황정민은 늘 부러운 대상, 천상 배우다. 늘 연기를 하면서 별로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다. 근데 황정민은 천상 광대 같았다”고 각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종빈 감독은 “‘공작’은 어떻게 보면 지난 20년간 남북 관계를 반추해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냉전이 한창일 무렵부터, 故 김대중 대통령부터 다시 물고가 트인 시기까지, 앞으로의 남북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결국 본질은 사람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공존과 화해를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고 말해 ‘공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범죄와의 전쟁’ ‘군도’ 윤종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8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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