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체험 차별화…‘플래그십 스토어’ 통할까?

입력 2018-07-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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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대역 인근에 문을 연 아모레퍼시픽 라네즈의 ‘L-플레이그라운드’ 플래그십 스토어(위쪽)와 미샤 ‘갤러리 M’에서 진행한 모델 문가비의 ‘대담한 건강 뷰티 클래스’.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미샤

■ 헬스&뷰티 스토어 공세…뷰티 로드샵의 승부수

브랜드 중심의 체험존·볼거리 제공
‘L-플레이그라운드’ 제품 효능 체험
미샤 ‘갤러리 M’, 뷰티 클래스 운영


한때 한국 뷰티산업을 대표하던 화장품 로드샵들은 요즘 남다른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최근 급속히 수가 늘고 있는 헬스&뷰티 스토어에 시장 주도권을 뺏기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지배력을 더 이상 뺏기지 않기 위해 화장품 로드샵들은 최근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 카드를 꺼냈다.

플래그십은 원래 함대에서 지휘관이 탄 배를 가리키는 말로, 마케팅에서는 흔히 회사를 대표하는 브랜드나 제품을 말한다. 뷰티업계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순한 제품 판매 공간에 머물지 않고 소비자 충성도가 높고 콘셉트가 뚜렷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각종 볼거리와 체험이 가능한 매장을 지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는 최근 젊은 여성들이 즐겨찾는 서울 이대역 인근에 플래그십 스토어 ‘L-플레이그라운드’를 오픈했다. 총 3층의 공간 전체를 고객들이 재미있게 즐기면서 머물도록 인테리어와 볼거리를 구성했다. 특히 라네즈 브랜드의 베스트셀러 상품인 슬리핑 마스크를 체험할 수 있는 슬리핑 뷰티 존과 라네즈 워터 레시피를 만날 수 있는 스킨케어 존을 갖춘 것이 이색적이다.

이에 앞서 에이블씨엔씨 미샤도 서울 강남역 인근에 플래그십 스토어 ‘갤러리 M’을 오픈했다. 매장 이름에 붙은 M은 미샤, 아름다움(美), 내가(ME) 주인공이 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카운셀링 존에서 고객의 피부 상태를 진단하고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는 것이 이 매장의 특징. 그 외에 주요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기초 존’과 ‘색조 존’, 헤어, 바디, 클렌징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프레시 존’ 등을 갖추었다. 뷰티 클래스에서는 모델 문가비와 함께 몸매관리 노하우와 운동법을 소개하는 ‘대담한 건강 뷰티 클래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헬스&뷰티 스토어는 고객 수요와 소비 트렌드를 파악해 다양한 제품을 입점시키기 때문에 로드숍의 기존 영업방식으로는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플래그십 스토어와 같은 특화 매장을 통해 브랜드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현재의 업계 상황을 설명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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