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고전+美 관세폭탄+노조 파업…현대차 “아, 골 아파”

입력 2018-07-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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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글로벌 판매 부진, 미국의 관세 폭탄 예고 등 잇따른 경영 악재에 이어 7년 연속 파업 위기까지 겹치면서 깊은 시름에 빠졌다.

현대차 노조는 2일 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해 65.62%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10일간의 조정 기간을 거쳐 2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노조는 당장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노조는 3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교섭 재개를 선언하고 일단 10일까지는 집중 교섭을 한 뒤 파업 실행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현재 현대차 노사는 임금인상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노조는 호봉승급분을 제외하고 인상률 5.3%(11만6276원), 비정규직 임금인상률 7.4%,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이에 당초 경영 악화와 판매 부진으로 임금을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사측은 기본급 3만5000원(호봉승급 포함)과 성과급 200%+100만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회사안에 대해 노조가 반발하며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현대차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파업으로 7조4900억원의 생산차질액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영업이익은 4조5747억으로 전년(5조1935억원) 대비 12% 하락했다. 올해 상황도 썩 좋지 않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감소했고, 2분기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업이 진행되면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는 어려워진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 중국 시장이 회복되고, 글로벌 신흥국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현대차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는데, 파업으로 생산 차질에 다시 발목이 잡힐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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