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클립] ‘이별이 떠났다’ 왜 주목받나 이유 셋…“가족극 틀 깼다”

입력 2018-07-04 0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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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떠났다’ 왜 주목받나 이유 셋…“가족극 틀 깼다”

MBC 주말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가 지난 17~20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단순한 ‘엄마’의 이야기가 아닌 ‘엄마가 되어가는 여자들’을 조명하는 서사, 더불어 ‘히키코모리 엄마’, ‘고부워맨스’, ‘절친사돈’ 등 그간 가족극에서 상상할 수 없던 캐릭터와 관계 설정이 은은한 ‘이별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톡톡 튀는 캐릭터를 탄생시키고, 정형화돼있던 관계를 깨트리며, 언급하지 않았던 주제를 이야기하는 신선한 시도가 시청자들의 심장을 저격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이별이 떠났다’는 물론 ‘데릴남편 오작두’, ‘죽어야 사는 남자’, ‘밥상 차리는 남자’ 등 가족극의 심상치 않은 변화의 움직임을 정리해봤다.


● 살짝 비틀어서, 새롭게, 신선하게!

- 틀을 벗어버리는 ‘독특한 설정’

‘이별이 떠났다’는 혼전임신을 하게 된 여대생이 히키코모리처럼 틀어박혀 지내던 여자를 찾아와 ‘동거신청’을 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눈길을 끄는 점은 두 여자가 ‘예비 고부지간’이며, 두 사람 모두 그 사실을 알고 함께 살기 시작한다는 것. 과거 ‘관계의 비밀’이나 ‘고부간의 갈등’이 주된 테마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고부워맨스’를 통해 발생되는 이해와 치유의 서사는 상당히 파격적인 시도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종영한 ‘데릴남편 오작두’ 역시 30대 중반 직장여성이 오로지 결혼한 여자, 유부녀라는 소셜 포지션을 쟁취하려 데릴 남편을 구하는 이야기를 담았던 터. ‘남다른 결혼이유’를 통해 가족극의 틀을 과감히 깨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 상상할 수 없던 인물들의 등장!

- 주목! ‘선’을 넘는 캐릭터들

‘이별이 떠났다’에서는 가족들로부터 당한 배신으로 인해 스스로를 가둔 채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가는 ‘히키코모리 엄마’ 서영희(채시라), 시어머니에게 당차게 동거신청을 하는 혼전임신 여대생 정효(조보아), 생활고에 시달리는 두 집 살림하는 여자 김세영(정혜영), 사채업자였던 과거를 가진 남자 정수철(정웅인) 등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신선함을 선사하고 있다. 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의 경우에도 중동의 억만장자 석유 부호 백작 아버지가 등장해 독특한 비주얼과 센세이션한 유머를 선보이며 폭소를 끌어낸 바 있다.


● 변화무쌍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다!

-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는 사람들

‘이별이 떠났다’에서는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친한 친구처럼 함께하는 ‘고부워맨스’, 사돈끼리 치고받다 결국 아픔을 이해하는 사이로 발전하는 ‘사돈절친’, 그리고 공장사장과 이주노동자가 ‘베프’를 맺는 등 색다른 관계들이 등장하고 있다. 변화무쌍한 시대 속 다양한 개인의 성향에 발맞춘 새로운 소통이 시작되고 있는 것. 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에서도 졸혼, 재혼, 비혼, 입양가족 등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 가족의 형태를 이야기에 녹여내며 호응을 얻었던 바 있다.

이러한 양상에 대해 ‘이별이 떠났다’ 제작진은 “결혼도, 임신도, 가족이라는 것의 의미도 다채롭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별이 떠났다’는 틀에 사로잡히지 않는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별이’의 캐릭터가 펼쳐낼 남다른 속사정에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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