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월드컵 승부차기 저주 깬 신예 수문장 ‘픽포드’

입력 2018-07-04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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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골키퍼 조던 픽포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리 선수들이 과거의 부담감 앞에서 당당했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48) 감독은 4일(한국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16강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승리한 뒤 이런 소감을 밝혔다. 1990이탈리아월드컵에서부터 승부차기만 가면 악몽에 시달렸던 잉글랜드가 이번 대회에서는 승부차기로 대회 8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잉글랜드는 이탈리아대회 4강에서 독일(당시 서독), 1998프랑스 대회 16강전 아르헨티나, 2006년 독일 대회 8강 포르투갈에게 모두 승부차기로 패했다. 그러면서 잉글랜드 축구 팬들 사이에서 월드컵 승부차기의 저주가 회자됐다.


이 저주를 깬 주인공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 소속 골키퍼 조던 픽포드(24)다. 픽포드는 승부차기에서 3-3으로 맞선 가운데 콜롬비아 5번째 키커 카를로스 바카(비야레알)의 슛을 막아냈다. 몸이 먼저 반응해 오른쪽으로 움직인 픽포드는 가운데 쪽으로 찬 바카의 슈팅을 왼쪽 팔을 쭉 뻗어 막아냈다. 잉글랜드 5번째 키커 에릭 다이어(토트넘)가 골을 성공시키면서 픽포드는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유소년시절 각급 대표팀을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은 그는 2017년 8월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발탁됐다. 하지만 부상으로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11월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이번 대회 이전까지 A매치 출전이 3회에 불과했다. 하지만 픽포드는 월드컵 본선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매 경기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4경기에서 7번의 결정적인 선방을 해내며 세이브율 63.6%를 기록 중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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