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간담 서늘케 하는 ‘바이킹 징크스’

입력 2018-07-05 1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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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종가’ 잉글랜드는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무려 52년만의 감격적 우승을 꿈꾸고 있다. 자국에서 개최된 1966년 월드컵의 우승 영광을 재현하고자 한다. 콜롬비아와 치른 16강전에서 지긋지긋했던 ‘승부차기 징크스’를 깼으니 어느 때보다 자신감과 기대감도 충만하다. 우승까지는 이제 3경기가 남았다. 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리는 8강전부터다.

그런데 4강행 티켓을 다툴 상대가 하필이면 ‘바이킹의 후예’ 스웨덴이다. 마치 중국이 한국에 대해 느꼈던 ‘공한증’을 연상시키는 ‘바이킹 징크스’가 상당기간 잉글랜드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잉글랜드는 1968년 5월 친선경기에서 3-1로 승리한 뒤 43년간 스웨덴에 12경기 연속 무승(8무4패)의 수모를 당했다. 2011년 11월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이겨 가까스로 징크스 탈출에 성공했다.

이 징크스가 얼마나 혹독했던지 잉글랜드는 2001년 스웨덴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70)을 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 영입했지만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잉글랜드를 지휘한 에릭손 감독 역시 조국을 상대로는 3무만을 추가했다. 여기에는 2002년 한·일월드컵(조별리그 1-1)과 독일월드컵(조별리그 2-2)에서 기록한 2차례 무승부가 포함된다.

때마침 에릭손은 5일 스웨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잉글랜드는 스웨덴을 상대로 득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16강전까지 4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3경기에서 무실점으로 버틴 스웨덴의 방패가 득점 선두(6골) 해리 케인을 앞세운 잉글랜드의 창을 무디게 만들 것이란 전망이다.

더욱이 스웨덴은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부터 ‘자이언트 킬러’로 손색없는 면모를 발휘해왔다. 조별예선에선 네덜란드, 플레이오프에선 이탈리아에 본선행 좌절의 아픔을 안겼다. 한국, 멕시코, 독일과 경합한 본선 조별리그 F조에선 결국 독일(1-2 패)과 한국(1-0 승)을 제치고 멕시코(3-0 승)와 함께 16강에 올랐다. 스웨덴은 잉글랜드에 이래저래 부담스러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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