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나비 “음악적 변화 받아준 팬들에게 고마워”

입력 2018-07-07 09: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DA:인터뷰①] 나비 “음악적 변화 받아준 팬들에게 고마워”

한 분야의 일을 10년 동안 해낸다는 건 분명히 기념할 만 하다. 특히 하루에도 수 십, 수 백개의 앨범이 나왔다가 소리 소문 없이 묻히는 가요계에서 데뷔 10년이란 “그동안 수고 많았다”는 칭찬만으론 부족하다.

지난 5월 27일 새 앨범 ‘Monday to Sunday’로 돌아온 가수 나비도 어느새 데뷔 10년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발매된 새 앨범에는 나비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들로 채워졌으며 장르적인 변신도 시도했다. 한동안 TV에서 볼 수 없었던 나비이기에 이런 음악적 변신은 얼핏 보면 매우 놀라운 변화인 것만 같다.

“대중이 나비라는 가수를 생각하면 이별 노래를 부르는 사람으로 생각하죠. 하지만 실제 제 성격은 굉장히 활발하고 밝은 성격이에요. 노래 때문에 무대 위에서 슬픈 척 감정을 잡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무대 위에서도 저의 원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죠. 나비라는 가수가 이런 장르도 할 수 있고 음악적 색깔이 다양해졌구나 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나비는 이번 앨범에 대해 “또 다른 시작”이라고 말했다. 데뷔 10년차 가수가 말하는 또 다른 시작이란 무엇일까. 한 가지 일을 10년 동안 하면 쉽게 가고 싶은 안일함도 생기는 법이다. 하지만 나비는 오히려 지금에서야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한다.

“회사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이번에 발매된 앨범으로 눈에 보이는 큰 결과를 얻을 생각은 없어요. 이렇게 한 장, 두 장 새로운 음악을 담은 앨범이 쌓이면서 나비가 이런 음악도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데뷔 때 나비라는 예명을 지은 것도 다양한 색을 가진 나비 같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 이제 그런 모습들을 보여드리는 거죠.”


대중의 입장에서야 이런 나비의 변화가 신선하면서도 낯설다. 나비 역시 이 앨범을 준비하면서 팬들의 반응을 걱정했다. 그는 “앨범이 나오고 팬들이 ‘이제 나비가 드디어 이런 음악을 하는구나’ 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준 팬들이 고마웠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나비는 이제 음원 차트 순위나 음악 방송 순위 등에 집착하지 않는다. “큰 결과를 얻기 위해 낸 앨범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비가 음악을 대하는 태도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변화는 나비의 가수 외적인 활동과도 연관되어 있다. 그는 현재 강단에서 실용음악학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이기도 하다. 자신과 같이 가수를 꿈꾸고 음악에 열의를 보이는 학생들과 호흡 중인 것,

“지금은 두 개의 학교에 나가 학생들을 만나고 있어요. 저 역시 그 친구들처럼 음악을 배우던 때가 있었으니까 조금 더 진심을 다해 가르쳐 주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학생들만이 줄 수 있는 젊은 에너지라는 게 분명히 있더라고요. 또 요즘 트렌드에 공부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고요.”

이에 나비는 음악 방송 대신 인기 유튜버들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한편 개인 채널 개설, 영상 편집 등 다양한 매체에 관심을 보였다. 가수 나비를 알았던 기존의 팬들 외에 자신을 모르는 10대, 20대 팬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데뷔 10년차의 전략이다.

“올해는 정말 쉬지 않고 앨범을 내려고 해요. 돌이켜 보면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그걸로 남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어 좋았어요. 앞으로도 팬들에게 누나 같고 친구 같이 옆에서 노래로 위로할 수 있는 가수였으면 해요. 그리고 결코 쉽진 않겠지만 꾸준하게 음악을 하면서 언젠가 빌보드 차트 진입도 이뤄보고 싶어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