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연속경기 출루 추신수, 생애 첫 올스타 출전 겹경사

입력 2018-07-09 16: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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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이 제게 주신 선물이죠.”


추신수(36·텍사스)에게 꿈만 같은 매일이 펼쳐지고 있다.


추신수는 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원정경기에 1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5월 14일 휴스턴전부터 출루 행진을 이어온 추신수는 47연속경기출루를 달성하며 구단 역사상 최장 기록 보유자로 우뚝 섰다. 1993년 훌리오 프랑코(46경기) 이후 무려 25년 만에 탄생한 신기록이다.


꾸준히 안타를 생산해내고 있다. 구단의 새 역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1회 땅볼로 물러났던 추신수는 2회 상대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이어 4회 뜬공, 7회 병살타에 그쳤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행운이 따랐다. 9회 빗맞은 타구가 3루수 쪽으로 향했고, 내야 안타가 됐다. 최근 5연속경기 안타를 뽑아낸 추신수는 해당 기간에만 9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93이다. 3할 고지가 눈앞이다.


경기 후 추신수는 “내가 이런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한 덕분에 47연속경기출루에 성공했다. 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기록이다.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7회가 마지막 타석이 될 수도 있었지만, 동료들을 믿었기에 또 한 번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 생에 최고의 날이다. 평생 이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야구의 신이 내게 선물을 줬다”고 기뻐했다.


다음 목표를 향해 전진한다. 종전 아시아 신기록 보유자인 스즈키 이치로(43경기)와 팀 역사인 훌리오 프랑코를 차례로 뛰어넘었다. 이제 현역 최장 연속경기출루 기록 보유자인 알버트 푸홀스(2001년·LA 에인절스)와 조이 보토(2015년·신시내티 레즈)가 세운 ‘48’의 아성에 도전한다.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선보이는 추신수에겐 특별한 선물도 주어졌다. 2005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처음으로 올스타전 초대장을 받았다. 선수단 투표로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것은 박찬호(2001년), 김병현(2002년)에 이어 세 번째다. 야수로는 최초다. 추신수는 “정말 기대된다.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치르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며 “나와 한국에도 굉장히 특별한 일”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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